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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순위 욕심 없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를 3-0으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2연승에 성공한 수원FC는 승점 37을 확보해 3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수원 더비’에서 2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원FC 돌풍의 진원지라 볼 수 있는 라스가 최근 5경기에서 필드골이 없는 상황에서도 승리하고 있다. 라스는 14골로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그런 만큼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이날도 라스는 수원 삼성의 수비에 묶여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FC는 수비수 잭슨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영재와 양동현이 득점 행진에 가담하며 낙승했다.
라스 집중 견제에 따른 나비 효과다. 이러한 이유로 수원FC는 승격팀에도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무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단순한, 일시적인 상승세가 아니다. 후반기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중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해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파이널 A 진입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두권과 격차가 꽤 있지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을 위협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파이널A에 진입하는 게 간절한 목표다. 강등권에 위치한다면 깊게 고민하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지금 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 큰 욕심도 없다. 일단 파이널A에 진입해야 다음을 노려볼 수 있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남은 7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도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현실을 바라봤다. 그는 “팀이 많이 강해졌다는 걸 느낀다. 선수들끼리 ‘전반기에 3승만 더 했어도’라는 말을 한다. 사실 울산, 전북과 선두 싸움하고 싶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순위는 따라올 거라 본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수원FC의 다음 상대는 전북이다. 김 감독은 “전북을 만나서도 좋은 흐름으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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