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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데이비스 /LPGA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올해 58세의 노장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19일 티오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한화 49억5000만원)에 올해에도 어김없이 출전한다. 무려 41년 연속 출전이다.

브리티시 여자골프 선수권대회의 후신인 AIG 여자오픈이 올해 45회째를 맞는 것을 감안하면 데이비스는 AIG 여자오픈의 살아 있는 역사인 셈이다.

데이비스는 17세 때인 1980년 아마추어 선수로 처음 이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1983년을 제외하고 데이비스는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2017년에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연속 출장 기록이 ‘36’에서 멈출 뻔했지만 월요예선을 통과해 기적처럼 기록을 이어갔다. 1985년 프로로 데뷔해 이듬해 우승한 게 이 대회에서의 유일한 우승이다.

데이비스는 메이저 4승을 포함해 LPGA 투어 20승, 유러피언 투어 45승 등 프로 통산 87승을 올렸다. 1994년에는 남녀 통틀어 최초로 한 해 동안 5개의 다른 투어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과 박세리(44), 로레나 오초아(40·멕시코)같은 후배들이 은퇴했지만 데이비스는 꿋꿋이 필드를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 같이 출전하는 세계랭킹 3위 박인비(33)는 그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

2014년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Dame)’이라는 작위를 받은 그는 올해 출전한 7개 대회에서 지난주 끝난 트러스트골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등 단 2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했다. 두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을 합해도 6000달러를 조금 넘을 정도다. 그렇지만 데이비스가 현역으로 지금도 뛰고 있는 것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의미다. 데이비스는 “더 이상 우승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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