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니시아리안
탁구신동 신유빈이 25일 오후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2회전에서 룩셈부르크 니시아리안을 맞아 강스매싱을 구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선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이 어렵게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자신보다 41살이나 많은 중국 출신 베테랑을 맞아 변칙 공격에 초반 혼쭐이 났지만, 기어코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신유빈은 25일 오후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2회전(64강전)에서 중국 출신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리안(58)을 4-3(2-11, 19-17, 5-11, 11-7, 11-8, 8-11, 11-5)으로 물리치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유빈은 전날 1회전에서는 첼시 에질(가이아나)을 28분 만에 4-0(11-7, 11-8, 11-1, 12-10)으로 완파하고 올림픽 첫 무대를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신유빈의 3회전(32강전)상대는 8번 시드인 홍콩의 두호이켐이다.

신유빈 승리의 미소
신유빈이 승리 뒤 왼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니시아리안은 중국 상하이 태생으로 중국 국가대표까지 지냈다가 젊었을 때 룩셈부르크로 귀화한 베테랑.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룩셈부르크 대표로 출전했고,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다. 3회전 진출이 최고성적이었다.

왼쪽 펜홀더 전형인 니시아리안은 이날 테이블에 바싹 붙어 변화무쌍한 구질로 신유빈을 괴롭혔다. 특히 한 템포 빠른 공처리와 좌우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로 포인트를 따냈다.

신유빈은 니시아리안의 구질에 적응하지 못했다. 1세트는 0-6, 1-7로 크게 뒤지다 4분 만에 2-11로 내줬다. 2세트 반격에 나선 신유민은 14분 동안 수차례 듀스 접전 끝에 19-17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는 다시 5-11로 내주고 말았다.

4세트 신유빈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니시아리안 쪽에서 에어컨 바람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가 재개되자 니시리안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신유빈은 공세를 이어가며 4세트를 11-7로 따내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신유빈
신유빈의 백핸드 리시브. 도쿄|연합뉴스

5세트에서는 니시아리안의 변칙에 적응한 신유빈이 11-8로 이겼으나 6세트에서는 다시 니시아리안의 변칙공격이 살아나며 그가 11-8로 이겼다. 결국 마지막 7세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신유빈은 초반 0-2로 뒤지다 5-2, 8-2, 9-3으로 앞섰고 결국 11-5로 1시간6분 동안의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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