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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41년 만에 호주인 윔블던 여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1위인 애슐리 바티(25)다. 회전량이 엄청난 백핸드 슬라이스와 묵직하고 파괴력 넘치는 포핸드스트로크, 폭발적인 서비스 등 다양한 주무기로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2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티는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21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3위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9·체코)를 2-1(6-3, 6-7<4-7>, 6-3)로 꺾었다. 바티는 지난 2019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번째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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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여왕 등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0년 전인 지난 2011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호주 선수가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한 것은 1980년 이본 굴라공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170만파운드, 한국 돈으로 26억9천만원이다.
지난 2019년 9월부터 여자단식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바티(1m65)는 이날 자신보다 무려 20㎝나 큰 전 세계랭킹 1위 플리스코바를 맞아 1세트 초반부터 위력적인 서브 에이스와 위너를 폭발시키며 게임스코어 4-0으로 달아나 승리를 예고했다. 그리고 28분 만에 첫 세트를 따냈다.
바티는 경기 감각을 되찾은 플리스코바의 반격에 말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줬으나, 다시 폭발적인 서브와 백핸드슬라이스를 앞세워 3세트를 3게임 차로 따내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바티는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잠시 테니스를 떠나 호주에서 인기가 많은 크리켓 선수로 활동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지역 골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테니스에서는 애초 복식 전문선수로 활약했다. 그의 이런 다재다능함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다양한 기술로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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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스코바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우승에 도전했으나, 지난 2016 US오픈에 이어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윔블던에서 바티가 우승하면서 올해 그랜드슬램 여자단식에서는 3명의 다른 여왕이 탄생했다. 호주오픈의 오사카 나오미(24·일본), 롤랑가로스의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6·체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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