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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낯선 순위다. 두산이 기로에 서 있다.
불과 몇주 전만 하더라도, 두산을 걱정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매년 핵심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성과를 냈던 두산이기에 올해 역시 순조롭게 리빌딩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듯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5할 승률은 꾸준히 유지했다.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합류하면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4연패를 당해 5할 승률이 붕괴됐고1위 KT와의 승차는 7경기로 벌어졌다. 4위 SSG와도 5.5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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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성적 하락은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해 두산의 상황을 두고 ‘라스트 댄스’라고 했다. 라스트 댄스는 농구 레전드 마이클 조던이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왕조 마지막 시절 에피소드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두산의 처지와 맞물린 게 많았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2번의 통합우승, 1차례 KS 우승 쾌거를 이루며 왕조를 구축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주어지는 선수가 7명에 달해 주축 선수들과 이별을 앞두고 있었다. 두산은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유희관 등은 붙잡는 데 성공해 최소한 왕조 기틀은 유지했다. 그러나 최주환과 오재일, 이용찬을 떠나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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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은 FA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공수 핵심이었던 최주환과 오재일의 빈자리와 오랜 시간 두산 내야를 이끌었던 김재호와 오재원의 노쇠화에 대비해 나섰다. 일단 1루 거포 오재일의 공백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양석환으로 메웠다.
문제는 다른 자리다. 강승호, 박계범, 안재석 등으로 채우려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강승호는 이전 소속팀에서 징계를 받아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박계범 역시 수비에서 안정감은 있지만, 주전으로 나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루키 안재석 역시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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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다수인데, 부상자까지 속출하니 성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두산이다.
김태형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한 팀이 돼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돌아오면 충분히 올라갈 힘이 있다. 크게 안좋아지거나 잘못된 상황은 아니다”며 재정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위기는 곧 기회다. 두산이 다시 두산다운 모습으로 일어설 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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