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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KBS 강승화 아나운서가 경솔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

9일 오전 강승화 아나운서가 생방송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의법정에서 저는 남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인 8일,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이인철의 모의법정’ 코너에서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결혼 10년 차 주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 주부는 남편과 아이를 낳지 않고 살기로 합의했지만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원치 않은 아이를 가졌다고 고민을 호소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강 아나운서는 “저는 좀 그렇다. 축하할 일이지 이혼까지 할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드신 부부들이 많은데 이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이런게 불편하다”고 반복했다.

방송 후 KBS 시청자권익센터 게시판에는 ‘원치않은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고 9일 오전 9시 기준 4700 동의수를 얻었다.

네티즌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것은 범죄입니다. 이에 문제가 없다고 말 하는 사람을 방송에서 더는 보고싶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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