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준상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배우 탕준상이 앞으로 더 꽃필 20대 시작을 앞두고 ‘무브 투 헤븐’으로 첫 주연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인 상구(이제훈 분)가 유품정리를 통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달한다. 내년 스무살을 맞이하는 탕준상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그루 역을 통해 시선 처리와 목소리 높낮이 조절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무브 투 헤븐’에서 이제훈과 호흡을 맞추며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는 그는 “(이)제훈이 형이 크게 가르쳐주지 않아도 옆에서 형이 하는 것만 봐도 큰 가르침이었다. (이제훈) 형과 연구하면서 만들어가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그루라는 역을 만나서 형에게 연기적인 고민과 개인적인 고민 등 많은 것을 털어놨다. 형도 첫 주연때 부담감이 있었는지, 요즘도 긴장하는 지 등 제가 느끼는 감정을 형에게 여쭤봤고 제 입장을 잘 이해해주면서 조연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배우 탕준상은 ‘빌리 엘리어트’로 뮤지컬 아역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4년 EBS ‘플루토 비밀결사대’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이후 탕준상이 강한 눈도장을 찍은 것은 지난 2019년 방송된 tvN ‘사랑의 불시착’ 금은동 역을 통해서였다. 이어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과 31일 첫 방송을 마친 SBS ‘라켓소년단’에서 주연을 맡으며 OTT와 안방극장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탕준상

탕준상은 “(처음에는)주연으로서 저는 제 것만 잘 하면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훈이 형을 보니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장에 가장 많이 가는 사람으로서 현장 분위기 또한 주연 배우들로 인해 조성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훈이 형을 보면서 배우고 스태프 형 누나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브 투 헤븐’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루 역으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탕준상은 “그루를 표현하기 위해 미국 드라마를 많이 참고했다. 해외 영상을 보면서 저만의 색깔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루는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가오리 주문을 외우며 자신을 진정시키는데 탕준상이 5분 가량의 긴 대사를 NG없이 원테이크로 소화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그는 “긴 대사를 했을 때 쾌감이 있다. 오기로 삼사일을 반복해 외우다보니 이상하게 외워졌다”면서 이야기했다.

캐릭터포스터_그루

이어 “감독님이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잘 아셔서 그루의 톤 높낮이, 시선 처리, 몸의 행동, 말투의 빠르기 등을 자세하게 연구하셨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여러 자폐 증상 중 그루만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내년 스무살을 맞는 탕준상을 10대 마지막에 무엇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생일날 촬영을 하고 싶다”고 신선한 소망을 밝혔다. 그는 “생일날 촬영으로 열심히 불태워보고 싶다”면서 “그러면 생일축하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10대나 20대, 30대, 40대 모두 믿고 보는 배우 탕준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배우로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열정을 밝혔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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