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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3라운드에서 부산과 전남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K리그2의 순위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올시즌 K리그2는 그야말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팀마다 경기 수 차이가 있지만, 선두 전남 드래곤즈(승점 22)부터 8위 김천상무(승점 17)까지 격차가 5점에 불과하다. 어느 한 팀도 안심할 수 없고, 승부를 예측할 수도 없는 말 그대로 ‘대혼돈’인 셈이다. 사실상 최하위 부천(승점 7)을 제외하면, 모든 팀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3일 열린 13라운드에서도 2연승으로 선두에 올랐던 전남은 부산 아이파크(승점 19)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 FC안양(승점 21)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안양 역시 이날 김천과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파죽의 5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안양 역시 이후 1무2패로 주춤하고 있다.

상위권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팀도 생겨나고 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승격후보로 꼽혔던 경남FC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최근 6경기 4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타며 승점 17을 확보, 단숨에 7위까지 뛰어올랐다. 설 감독이 거듭 언급한 “우리가 부진한 만큼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는 우리가 위치하는 대로 갈 것”이라는 확신대로 천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여파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충남아산(승점 11)의 행보도 주목해볼 만하다. 아산은 지난 13일 경남과의 경기로, 22일 만에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아산은 현재 10경기만 치른 상태다. 다른 팀들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2경기에서 승점 6을 추가하면,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아산은 첫 번째 라운드 로빈에서 경남, 서울 이랜드 등을 격파할 만큼 충분히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어렵고 중요하다. 끝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 가늠할 수 없는 정국이다. 승패의 일희일비보다 어떻게 시즌 종료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올시즌 K리그2 순위 경쟁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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