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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내가 선수 귀화를 추진했다니…그건 아니야.”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귀국해 치료를 받은 신태용(51)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건강을 회복, 내달 2일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그 사이 인도네시아 대표팀 주력 수비수인 아스나위가 뛰는 안산 그리너스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5월31일부터 재개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선다. 인도네시아가 속한 G조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아랍에리미트(UAE)가 있다. 현재 베트남이 3승2무(승점 11)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5전 전패를 당했다. 최종 예선 진출이 쉽지 않지만,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전체적인 체질 개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는 물론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신 감독이 대표팀 전력 강화를 두고 ‘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 중심에 선 게 네덜란드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크 클록(28·페르시자 자카르타)이다. 클록은 스코틀랜드, 불가리아리그 등에서 뛰다가 지난 2017년 PSM 마카사르를 통해 인도네시아 리그에 뛰어들었다. PSM 마카시르에서 붙박이로 뛰다가 올 시즌 페르시자 자카르타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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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엔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축구협회를 거쳐 외교부에 클록의 특별귀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감독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그건 오보”라며 “클록은 오랜 기간 인도네시아에서 활약하면서 귀화 요건을 얻었다. 구단 차원에서 귀화를 추진했고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리그를 보다가 클록이 눈에 들었는데 때마침 귀화 선수인 것을 듣고 뽑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엔 인도네시아 언론에서 K리그를 경험했고 지난 2017년부터 바양카라에서 뛰는 한국인 멀티 플레이어 이유준이 귀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면서 ‘신태용호’의 전력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신 감독이 추진했거나 인지한 게 아니다. 그는 “그런 얘기는 아예 들어보지 못했다”며 “자꾸 여러 사람에게 오해를 일으킬 만한 보도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 감독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다.
아스나위처럼 인도네시아의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발굴하며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난데없이 ‘귀화 프로젝트’가 화두가 되는 건 신 감독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니다.
신 감독은 “이제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인도네시아로 넘어가서도 건강 관리 잘하면서 더 이바지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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