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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병수볼’이 달라졌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을 1-0으로 잡고 2연승을 달렸다. 강원은 후반 고무열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리드를 잘 지키며 승점 3을 획득했다.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 그리고 서울을 맞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성남과는 득점 없이 비겼고, 인천과 서울을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막 후 초반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강원은 개막전서 울산 현대에 0-5 완패를 당했다.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3골을 허용했고, 전북 현대, 수원 삼성을 맞아 연이어 실점했다. 초반 승리를 올리지 못하는 것을 떠나 수비가 너무 심하게 무너져 첫 승 신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힘들었던 초반과 달리 강원은 최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한 모습이다. 임채민과 김영빈을 중심으로 하는 스리백이 확실히 견고하다. 서울전에서는 윤석영이 센터백 자리로 들어가 제 몫을 했다. 오른쪽의 김수범, 왼쪽에 신세계가 자리하며 공수 균형을 잡는 활약을 했다.
김 감독은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지도자다. 공을 최대한 오래 소유하고 경기를 주도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라인을 올리고 전진하는 색깔이 강해 지난 시즌에도 27경기에서 41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흔들렸다. 리그 전체에서 실점이 세 번째로 많은 팀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강원은 점유율보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상대의 공격 방식을 차단하고 수비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전에서도 기성용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다보니 2연승을 거둔 지난 두 경기에서 강원은 모두 상대에게 점유율에서 뒤졌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강원은 웬만한 팀을 상대로는 늘 점유율에서 앞섰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만큼 확실히 득점은 적다. 7경기에서 6득점에 그쳤다. 공격적이었던 과거의 모습을 생각할 때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2연승을 챙기며 분위기를 반전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변화는 의미가 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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