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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이 전북 현대로 이적한 백승호를 향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전북은 지난 30일 백승호 영입을 발표했다. 수원과 백승호 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과거 바르셀로나로 유학 갈 당시의 지원금과 손해배상 금액이 관건이었다. 끝내 양측은 K리그 등록 마감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수원은 과거 제공한 지원금에 위약금 14억2000만원을 요구했고, 백승호 측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백승호는 전북 이적을 택했다. 백승호와 수원은 법정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다.

수원은 31일 공식 채널로 입장문을 내고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백승호 선수에게 지원을 했음에도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강행한 백승호 선수 측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유소년 축구는 성인 축구의 근간이다. 유소년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미흡했기 때문에 유소년 축구는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런데 선수가 신뢰를 저버리고 구단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구단으로서도 유소년 축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유소년 축구를 지원하는 토대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은 또 “백승호 선수는 국내 타 구단에 입단할 경우, 유학 지원금을 반환하고 구단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하며 “ 구단은 합의 위반에 따른 책임범위에 참작할 수 있도록 백승호 선수 측에 유학지원금, 선수의 가치 등의 여러 고려사항을 설명한 바 있다. 물론 구단은 선수 가치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 위하여 절충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으나 선수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수원은 “단순히 선수의 계약불이행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소년 육성정책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사안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구단은 한국축구 근간, 선수 개인의 발전 등 종합적인 사정을 고려하여 본 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의와 성실이라는 가치가 K리그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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