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손흥민(28·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달 A매치 기간 열리는 한·일전 대표 소집 명단에서 최종적으로 제외

<본지 3월20일 단독보도>

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KFA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면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 제외됐다’며 대체자로 울산 현대 윙어 김인성을 소집한다고 밝혔다. 전날 본지는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현지 관계자를 통해 손흥민의 대표 차출이 최종적으로 무산된 사실을 확인한 뒤 보도했다. 그러나 KFA는 타 매체에 ‘손흥민의 A매치 차출 여부와 관련한 문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22일 토트넘-애스턴빌라전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은 이미 KFA 측에 손흥민의 차출을 거부할 뜻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주말에 앞서 손흥민의 대체자로 김인성을 점찍고 차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표팀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나리타로 향한다. 토트넘-애스턴빌라전이 이날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에 킥오프하는 데 이 경기를 본 뒤 손흥민의 차출을 결정하겠다고 대응한 건 이치에 맞지 않았다.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대표팀 차출은 클럽의 의무이나, 코로나19 시국엔 그렇지 않다. FIFA는 지난해부터 대표팀에서 복귀 후 5일 이상 자가 격리를 시행하는 국가의 구단은 차출 거부를 할 수 있도록 신규 규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번 손흥민 차출 불가는 신규 규정 뿐 아니라 부상 여파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으면서 한.일전 출전에 물음표가 매겨졌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한·일전 합류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같은 날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KFA와 토트넘이 손흥민 차출과 관련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며 “부상 정도에 따라 차출할지, 안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일찌감치 손흥민의 한·일전 합류가 불가능한 분위기로 흘렀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19일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손흥민 얘기에 “선수가 클럽을 위해 뛸 수 없다면, 나라를 대표해서도 뛸 수 없다”며 차출을 거부할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손흥민은 실제 디나모전에 뛰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보호 차원에서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A매치 기간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면서 부상 부위를 치료하기를 바라고 있다. KFA와 벤투 감독도 손흥민이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 주말 K리그 경기 중 부상한 엄원상(광주FC)과 소속 구단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주세종(감바오사카)도 한·일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대신 조재완(강원FC)과 이진현(대전하나시티즌)을 각각 대체 발탁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기존대로 23명이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A매치 평가전 원정길에 나서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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