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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시즌 초반부터 강행군이다. 체력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시기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리그1은 6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들어간다. 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4~5월 중립국에서 열린다.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약 6주간 휴식기를 보내야 한다. 여기에 6월 월드컵 2차예선 일정까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38경기 체제로 가기 때문에 주중 경기가 늘어났다. 첫 번째 레이스가 시작하는 셈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칠 때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동계훈련을 실시해 컨디션 상태가 예년과 다른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어진 팀들이 대부분이라 선수 활용 폭이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게다가 시즌 초반에는 팀 조직력이 완전하지 않다. 감독이 바뀐 팀도 많고, 선수 구성 변화가 생긴 팀들도 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른 후 차분하게 복기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당분간은 그럴 겨를 없이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시점에 2주간 최소 2일, 길어야 4일만 쉬고 5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나마 한여름 폭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교체 인원을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린 것도 이러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프로축구연맹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으로 인해 달라진 규정의 혜택을 폭 넓게 누리지 못하는 편이다. 최소한 U-22 선수 한 명을 선발로, 한 명을 교체로 투입해야 5장을 모두 쓸 수 있다. 결국 U-22 카드가 강한 팀들이 유리해진 형국이다. 초반 2연승을 거둔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은 모두 여기에 강점이 있다.
스쿼드의 두께도 초반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활용할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강행군을 치르는 데 유리하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대체자가 필요해지고 결국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는 전북 현대나 울산 같은 강팀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조직력이 완전한 시점은 아니라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확실한 베스트11을 앞세운 팀들도 잘 버틸 가능성은 충분하다. K리그1 한 감독은 “초반부터 어려운 일정이 시작됐다. 초반부터 이렇게 타이트하게 경기를 한 기억은 없다. 누가 유리할지, 불리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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