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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평균연봉 1억원, 능력되면 우리 사우 돼라.”

익명의 직장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방송공사(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올린 연봉 관련 글이 논란이 되자, KBS가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1월31일 KBS 블라인드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답답하네. 너네가 아무리 뭐라해도 우리회사 정년보장 되고요. 수신료는 전기요금 포함되서 꼬박꼬박 내야되고요. 평균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어요.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적었다.

앞서 KBS이사회가 지난달 27일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제출하면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익명글에 KBS는 화들짝 놀라는 모양새다. 글쓴이가 KBS 직원이라면 수신료 인상에 불만을 품지 말고, 직접 입사해 고연봉자가 돼보라는 내용으로 다분히 조롱투의 글이다.

KBS는 1일 사과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다” 라며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KBS의 수신료 인상을 놓고 무보직 고액 연봉자가 많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KBS는 지난 30일 입장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정정했다.

KBS 측은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기준 46.4%, 무보직자는 1500여명 수준이다. 평균 연령은 만 45.9세,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8.5년”이라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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