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연기를 시작한다면,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대학로와 연극무대를 통해 발돋움하는 것이 순리였고, 그렇게 훌륭하고 대단한 배우들이 탄생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연극무대가 아닌 매체 연기가,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시장으로 바뀌며 하나, 둘 연극무대를 떠나는 상황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어버렸다.

윤소정, 박정자, 손숙, 고두심, 강부자, 신구, 한 분, 한 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큰 별과 같은 배우들이다. 이 배우들이 더욱 대단한 것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매체에서도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낯설지 않으며, 배우들이 떠나는 연극무대에서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나이를 잊은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다.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오롯이 배우로서의 삶을 지키고 유지하며 살아온 이분들과 매번 연극무대에서 함께 해왔고, 그 무대를 지키고자 항상 열정을 다했기에 이러한 대선배 배우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받아온‘배우 서재희’가 그 응원에 힘입어 드디어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무대를 뛰어넘어‘드라마 런온(JTBC)’으로 우리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연극배우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가며 활동을 할 때도 자주 받았던 요청이 매체 활동을 위한 구애였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배우로서 열정과 배움을 놓치기 싫은 마음에 중앙대학교 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연기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아내는 뚝심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서재희 배우는 계원예고, 중앙대학교,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배우로서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모두 궁금해했다. 그렇게 배우로서 무대를 고집해왔던 욕심과 열정을 어떻게 내려놓게 되었는지 말이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연기를 너무 사랑한‘배우 서재희’다웠다.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생각해보면 노력 없이 이뤄진 시간은 없었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제 도전이 무모할 수 있지만, 언제나 배우는 그런 도전 속에서 완성되고 또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그 시작이 필요한 순간이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성장할 것이라고 저는 믿어요.”

‘드라마 런온(JTBC)’촬영을 통해 오랜만에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행복하게 고백하는‘배우 서재희’

마치, 연기를 이제 만나 너무 행복한 신인배우가 고백하는 인터뷰 같았다. 연기에 관한 모든 것을 감사해하고, 도전은 선물이라고 말하는‘배우 서재희’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sjsj112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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