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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슈가맨’ 제작진이 뭉친 새 음악 예능이 식을줄 모르는 트로트 열기 속에서 시청자들 마음에 안착할 수 있을까.
16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되는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은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첫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윤현준 CP를 비롯해 MC 이승기와 유희열, 이선희,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 김이나 등 8인의 심사위원단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존 오디션과 ‘싱어게인’의 가장 큰 차이는 데뷔 전 원석이 아닌 잊힌 가수, 즉 묻혀있던 보석을 발굴하는 ‘한 번 더’ 오디션이라는 점이다. 경력 가수들이기에 더욱 풍성하고 수준 높은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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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를 맡은 이승기는 ‘싱어게인’에 대해 “뻔하지 않은 오디션”이라고 소개했다. 이승기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봐오셨겠지만 다른 이야기들과 사연이 있다. 기존의 앨범을 냈던 가수들이 다신 한 번 참여한 오디션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심사위원단 모두가 뭉클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는 오디션은 처음이었던 거 같다”고 말하며 기대를 더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유희열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한자리에 다같이 모여서 오디션을 펼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가수들의 도전기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해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처음 한다. 평가라기보다 응원을 많이 해드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보다도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 음악들이 나와서 매회 반전이 있는 ‘싱어게인’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슈가맨’부터 유명 OST 가수, 숨겨진 재야의 고수, 홀로 선 아이돌, 오디션 출신 참가자, 정말 아무도 모르는 진짜 무명 등이 대거 포함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각자 다른 이유로 무명 가수로 다시 오디션에 선 참가자들의 간절한 사연과 소중한 무대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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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는 “내가 왜 저 친구들을 이제까지 몰랐지?라고 생각했다. 자기 색을 반짝반짝 빛내고 가수의 꿈에 가까워지는 걸 보면서 마치 내가 그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진들을 보며 느낀 바가 많다는 규현은 “그들을 보면서 제가 더 간절해지고 지금 노래할 수 있음에 감사해졌다”고 말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번호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번호제’를 도입해 71팀의 참가자들은 이름이 아닌 각자의 고유 번호로 불리게 되는 것. 철저하게 이름을 숨기고 경력과 인지도와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보다 공정하고 열띤 경쟁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현준 CP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가장 고민한 지점 이 무명가수 분들을 어떻게 하면 더 유명하게 만들 수 있을까였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이 이름이 각인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분들 많지 않나. 저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이름을 감춤으로써 더 궁금해하시고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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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의 심사위원단은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과 시각, 연령대 등을 반영하기 위해 시니어와 주니어 심사위원으로 나뉘어 차별화를 뒀다. 심사위원 간에도 치열한 경쟁과 의견 대립을 예고했다. 김이나는 “촬영 시간이 10시간 이상으로 길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지치게 된다. 그런데 주니어 라인은 끝까지 감각이 살아있더라. 지쳤다는 이유로 놓칠뻔한 디테일들을 주니어 라인이 잘 잡아줬다”며 “시니어 라인의 의견만을 따라만 오지 않고 다들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이들이다 보니 젊은 뮤지션의 시선을 많이 나눠줬다”고 말했다.
특히 ‘싱어게인’은 올 2020년 상반기 양준일, 태사자, 자자 등을 재소환하며 ‘뉴트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제작진이 내놓은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한동안 경연 음악 예능은 트로트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흥행의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9월 종영한 Mnet ‘아이랜드(I-LAND)’와 7년만에 돌아온 ‘보이스코리아’도 시청률 0%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N ‘로또싱어’, Mnet ‘쇼미더머니9’도 반짝 화제를 모으는데 그쳤다. 이렇게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반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 봇물처럼 나오는 트로트 예능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는 가운데, ‘슈가맨’ 제작진이 ‘싱어게인’으로 또 한 번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싱어게인’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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