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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번에도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트레이드가 될 것인가.
KIA 입장에서는 두산에서 ‘슈퍼백업’ 찬사를 받던 류지혁(26)을 영입한 게 약점을 보완할 기회로 여길 수 있다. 임기영 투구에 맞은 종아리 통증이 경미하게 남아있어 9일 수원 KT전 엔트리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공수에서 실마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내야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주환과 장영석을 영입했다. 이들과 황윤호까지 세 명 중 한 명이 핫코너를 메우기를 기대했으나 누구도 해답이 되지 못했다. 나주환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황윤호와 장영석은 공수 모두에서 고전했다. 결국 장영석과 황윤호는 지난 8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류지혁의 내야 수비는 어느정도 증명됐다. 이번 트레이드에 앞서 내야수비가 문제인 복수의 팀이 류지혁을 탐냈다. 많은 야구인들이 류지혁의 수비를 주전급으로 평가한다.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비를 자랑하는 두산 소속이라 백업에 머물렀을 뿐 다른 팀이라면 매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KIA가 올해 마운드를 앞세워 5할 승부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류지혁으로 인한 내야진 업그레이드는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류지혁은 올시즌 타율 0.417(8일 현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류지혁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는 두산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포수 이흥련이 두산에서 SK로 이적한 후 순식간에 포수 약점을 메우고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2017년 4월 한화도 내야수 신성현을 내주고 포수 최재훈을 영입해 단숨에 주전포수를 확보했다. 류지혁과 이흥련처럼 백업에 머물렀던 최재훈은 한화 유니폼을 입자마자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모습을 재현했다. 2016년 5월 두산과 롯데의 노경은 트레이드 승자도 롯데다. 두산으로 이적한 고원준이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과 달리 노경은은 롯데 이적 후 선발투수로 다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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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트레이드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두산이 모두가 탐냈던 류지혁을 KIA로 보낸 데에는 홍건희를 향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선발투수 이용찬이 시즌아웃,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라 홍건희의 역할이 커졌다. 지난 2012년 7월 이적 당시 이름값이 크게 밀려 뜻하지 않은 비난을 받았던 오재일이 두산의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한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수준급 내야수도 귀하지만 파이어볼러 선발투수는 더 귀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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