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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쥬 나브리. 출처 | 나브리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장외대결에서도 세르쥬 나브리(24·바이에른 뮌헨)의 완승이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경기에서 2-7로 충격패를 당했다. 뮌헨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서 멀티골을 내준 것도 문제였으나, 나브리의 폭주를 막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인이었다. 그간 챔피언스리그에서 크게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적이 없었지만, 후반에만 무려 4골을 넣으며 토트넘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선봉장에 섰다, 특히 후반 38분 해트트릭에서 끝나지 않고 44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종료 직전 7분 동안 2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조별리그 2경기 무승(1무1패.승점1)에 그쳐 B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반면 뮌헨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으로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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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브리 SNS

경기가 끝난 뒤 나브리는 자신의 SNS에 “북런던은 ‘빨간색’이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이날 찍힌 4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흰색 유니폼을 착용하지만, 원정 유니폼은 상하의 모두 새빨간 색이다. 이날 치른 토트넘의 안방에서 치른 일전에서도 빨간 유니폼을 입었고, 사진 속 4차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나브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나브리의 친정팀이 아스날이기에 이야기가 더 복잡해진다.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북런던을 연고지로 삼는 아스날과는 더비전을 치를 정도로 유서 깊은 지역 라이벌 관계다. 아스널이 홈 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입는 유니폼은 빨간색이다. 나브리는앞서 공개된 UEFA와의 공식 인터뷰에서도 “모든 아스널 팬들이 이 경기를 즐겼을 거라 본다. 나도 이밤을 즐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스널 출신 선수에게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골까지 내줬으니 토트넘으로서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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