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5G속도 공개 검증하자!”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사의 서울 지역 5G(5세대 이동통신)속도 비교에서 ‘1등’을 기록했다는 광고에 SK텔레콤과 KT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즉시 반박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G 속도를 공개적으로 검증하자며 일침을 가했다. 이동통신 3사는 5G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에 이어 이번엔 5G 품질을 놓고 서로가 1등이라고 입씨름하며 감정싸움을 진행 중이다.
◇ 자신만만 LGU+ “5G속도 우리가 1등”…SKT·KT “수긍 못해, 신뢰성 없다”자신만만하게 먼저 싸움을 건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통신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인 벤치비로 측정한 결과 서울 주요지역 50곳 중 40곳에서 자사 5G 속도가 1등을 기록했다는 내용을 담은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란 홍보물을 대리점에 배포했다. 또한 서울 주요지역 186곳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181곳에서 가장 빨랐다는 광고와 함께 지난달에는 유튜브를 통해 이동통신 3사 중 U+5G 콘텐츠가 가장 좋다는 뉘앙스의 동영상을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비교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반박하며 나섰다. KT는 지난 26일 5G 속도 및 커버리지와 관련해 백브리핑을 열고 “절대 수긍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LG유플러스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5G 서울 속도 1등이라고 광고, 언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데 절대 수긍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KT가 실시한 시험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김 상무는 “KT는 LG유플러스가 대학로·광화문·여의도·강남역·코엑스·천호동 등 지역 6곳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험을 했다”면서 “그 결과 LG전자 V50 씽큐로는 LG유플러스 5G 속도가 가장 잘 나왔지만 또 다른 5G단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으로는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부진하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KT는 벤치비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인 측정전용 시스템 ‘드라이빙 테스트’로 연세대, 홍익대, 한양대 등 3개 대학 지역에서 5G 품질을 비교한 결과도 발표했다. 김 상무는 “드라이빙 테스트 결과 5G 동작률, 다운로드 속도, 다운로드 속도별 분포 등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가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며 “LG유플러스가 측정한 것과 달라서 (측정결과에 대한 조작)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KT에 이어 SK텔레콤 역시 백브리핑을 열었다. SK텔레콤은 ‘5G 5GX 시설 수·품질 바로알기 스터디’에서 LG유플러스의 5G속도 1등 주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5G 품질 측정 시 사용자의 위치나 측정방법, 단말 종류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객관적인 품질비교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누가, 어디서, 어떤 시간대에 측정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세부 데이터를 봐야 한다. 그만큼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LG유플러스가 비교 측정한 곳에서 우리가 측정한 결과 SK텔레콤이 높은 곳도 있다. (LG유플러스가) 주장한대로 나온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품질을 측정하는 기준은 다르다. 이동하면서 측정하느냐, 서서 하느냐, 어느 단말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현재 5G 품질비교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측정 기준이 다르다 보니 객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
◇ LGU+ “공개 검증하자” 일침
SK텔레콤과 KT의 반박에 LG유플러스는 ‘공개 검증’을 하자며 일침을 가했다. 그만큼 5G 속도 비교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압도적인 속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이동통신 3사 5G 속도품질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의 속도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서 제기한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5G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를 신뢰할 수 없다는 KT의 주장과 관련해 “벤치비는 모바일 인터넷의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지연시간, 손실률에 대한 속도측정과 이력 관리 기능 및 측정통계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앱”이라며 “지난 2005년부터 통화품질을 시작함에 따라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벤치비는 통화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대학가 측정 데이터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LG유플러스는 “대학가 측정 건은 언론사가 직접 임의의 장소를 선정해, 3사를 비교 측정한 결과와 벤치비 앱에서 제공하는 ‘내주변 5G 평균속도’ 두 가지를 비교해 기사화 한 것”이라며 “KT가 제기한 것처럼 당사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위를 통해 결과 값을 왜곡했다는 주장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V50단말로만 속도를 측정했느냐는 KT 주장에 대해서도 “5G 100만 가입자 돌파 이후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속도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에 출시한 단말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