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셸 위(30·미국)가 한국인 골퍼를 비하한 타이거 우즈의 전 코치 행크 해니(64)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해니가 현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ESPN과 골프다이제스트 등 외신은 30일(한국시간) 시리우스 XM 라디오쇼에 출연한 헤니가 진행자인 스티브 존슨과 31일 개막하는 US 여자오픈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도중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6명의 이름을 댈 수 없다. 이름을 밝힐 필요가 있다면 이(Lee) 씨인 선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뿐만아니라 LPGA투어 자체를 비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다.
그러자 미셸 위는 곧바로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한국계 미국인 여자 골프 선수로서, 행크 해니의 발언은 많은 측면에서 나를 실망하게 하고 화나게 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을 일이 아니다. 행크, 당신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이든 아니든, 많은 여자 선수들은 이번 주 US여자오픈에서 뛰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희생을 했다. 필드에 굉장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모욕하지 말고 축하하자”고 쓴소리를 했다.
LPGA투어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 등도 SNS를 통해 “받아들일 수 없다” “행크 해니와 스티브 존슨이 부끄럽다”며 미셸 위를 지지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니는 즉각 자신의 SNS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아침에 여자골프와 여자 선수들에게 몰상식한 발언을 한 것을 사과한다. 후회하고 있다. 투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 선수들을 불쾌하게 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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