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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공격수 데이비드(왼쪽)과 최용우.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포항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잘 나가는 포항 스틸러스의 마지막 퍼즐은 스트라이커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쾌조의 4연승으로 6위에 올랐다. 상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4위 대구FC(승점 22)와는 한 경기 차이고, 2위 전북 현대(승점 24)와도 5점 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승승장구 중인 포항에게도 고민 거리는 있다.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김 감독 부임 이후 4경기에서 김승대는 모두 최전방에 섰다. 그러나 김승대는 스트라이커보다 2선에서의 움직임이 더 위협적인 존재다. 최전방에서 골을 넣고 중심을 잡아줄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K3리그 득점왕 출신 최용우가 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최용우는 지난 2011년 인천에 입단해 군리그 1경기를 뛴 것이 전부지만 지난해 경주시민축구단 소속으로 4부격인 K3리그에서 16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최용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용우는 인천전과 경남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최용우에게)찬스가 계속 나고 있는데 한 골만 넣으면 많은 골을 터트릴 수 있을 것 같다. 기회를 만드는 능력은 좋다.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팀의 4연승에 가려 존재감이 줄었지만 외국인 공격수 데이비드도 있다. 데이비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오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득점력은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7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이 전부다. 움직임은 나쁘지 않지만 상대 수비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더욱이 데이비드는 대구전에서 퇴장을 당해 2경기에 결장했다. 공교롭게도 데이비드가 빠진 사이 팀은 연승을 달렸고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데이비드는 경남전에서 4경기 만에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13분 투입된 그는 후반 43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공격보다 수비적인 자원이 필요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4연승 기간 동안 6골을 터트렸는데, 김승대(2골 2도움)가 4골에 기여했다. 그만큼 김승대가 포항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경남전에서는 완델손이 멀티골을 터트리기는 했지만 스트라이커의 득점 부재는 포항에게 2% 아쉬운 대목이다. 어쨌든 최용우와 데이비드가 터져야 한다. 그래야 김승대를 향한 상대 견제도 무너뜨리는 동시에 공격진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될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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