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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브라이턴과 홈 경기부터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앞에 손흥민 새 티셔츠가 등장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새 구장에 새 셔츠다.

잉글랜드 토트넘이 웨스트햄과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른 27일, 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앞 상점들에 손흥민 티셔츠가 하나 걸렸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한껏 웃으며 포효하는 얼굴이 알록달록하게 채색된 것이었다. 그의 초상화 아래엔 ‘SON 7’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상인들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손흥민이 입단한 뒤 태극기와 함께 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주로 팔았다. 옛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을 찾는 한국인 등 손흥민의 팬들이 많이 사갔다. 이제 또 하나의 셔츠가 내걸렸다. 마리오라는 이름의 상인은 “요즘 손흥민 활약이 대단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첫 4강 진출을 손흥민이 이끌었다. 그래서 티셔츠가 하나 더 만들어진 것 같다. 지난 24일 브라이턴전부터 나왔다. 델레 알리 등 다른 스타들도 있지만 요즘은 손흥민이 최고”라고 밝혔다. 상점 한 가운데 전시되어 있어 그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토트넘 홋스퍼 새 홈구장 외벽에 손흥민이 하트를 그리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진이 걸리는 등 최근 손흥민의 골 폭발과 함께 그에 대한 상업적 가치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정작 이날 경기장에선 고개를 숙였다. 후반 22분 상대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에 문전에서 통한의 오른발 하프 발리슛을 얻어맞고 0-1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내달 1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약스전을 경고 누적으로 쉬는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상대의 집중 마크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승점 70에서 멈췄다.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 남아있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두 장을 두고 경쟁하는 팀들의 추격 속에서 불안한 3위를 지키게 됐다. 이날 웨스트햄을 물리쳤더라면 4위 이내 들 확률이 90%였으나 충격패와 함께 힘든 시기를 맞게 됐다. 본머스 원정, 에버턴과 홈 경기 등 남은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에서 전승을 챙겨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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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새 티셔츠가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한 가운데 걸려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손흥민은 “중요한 상황에서 지는 것 자체가 홈이든 어웨이든 상당히 아프다. 기분이 그렇다. 다가오는 주말 본머스전에 최상의 몸 상태를 맞춰 놓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약스와 1차전 홈 경기를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에 대해선 “난 벤치에도 못 앉는다. 뒤에서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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