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에서 성폭행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가 14일 KBS '뉴스9'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A 씨는 "굉장히 난잡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성접대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 출연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 진실이 자꾸 더 많이 덮어지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 여성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 30명 정도의 사진을 본 것 같다. 성 접대 자리가 굉장히 난잡하고 말하기 힘든 사회적으로 정말 파장이 큰 내용이 너무 많다. 너무나 파장이 크고 너무 심각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입에 담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A 씨는 "살기 위해서 동영상도 저라고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동영상 왜 번복했느냐는 말만 하고 제 진실을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차 조사 때는 오히려 동영상에 나와서 했던 행위를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한 번 해보시라'고 시켰다. 그게 검찰 조사냐"고 반문했다.
또 2013년 별장 성 접대 의혹 관련 영상이 알려졌을 당시 영상 속 피해 여성이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 "그 사람들의 힘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서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서 굉장히 불안해 있는 상황에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저는 처음부터 이 조사를 안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마약이 있느냐" 앵커의 질문에는 "저는 그런 걸 본 적이 없는데 별장 윤 모 씨가 저한테 그걸 구해와 달라고 얘기를 했다. 별장 윤 모 씨가 '마약은 안 했지만 최음제는 여자들에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저한테 얘기를 해줬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숨어 살고 약으로 치료하고 병원 다니며 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지만, 트라우마가 심해서 숨을 쉬는 것도 힘들고 생각도 내 마음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살고 있다"고 고통을 털어놨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살려 달라. 저는 지금도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국민 여러분들이 저 살려달라. 대통령님, 저 좀 살려 달라"며 오열했다.
KBS는 "김학의 전 차관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소명하실 부분이 있다면 반론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차관은 2013년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성접대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맞다며 특수강간 등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할 수 없고 관련자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2014년 김 전 차관에 대해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여성의 고소로 재수사가 시작됐지만, 또다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15일 오후 3시 조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라며 공개 소환을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2013년 경찰,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부실수사한 정황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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