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첫타석홈런가동한박병호,덕아웃은만세[포토]
2번타자로 첫 출전한 키움 박병호가 12일 2019프로야구 시범경기 첫날 LG와 키움의 경기 1회말 1사후 LG선발 윌슨을 상대로 좌월1점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2019.03.12.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과 박병호(33)가 다가오는 시즌 굵직한 ‘야구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자신들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태세다.

시범경기 첫 날의 주인공은 박병호였다. 지난 10일 키움 장정석 감독이 예고한대로 2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1회말 첫 타석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35m짜리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의 144㎞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키움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좌전안타를 친 후 김하성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고 5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고른 후 경기를 마쳤다.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만점짜리 활약을 했다. 이날 키움 구단은 시범경기를 맞아 4300석을 무료로 개방해 4103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관중들은 낯선 2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색다른 홈런왕의 탄생을 기대했다.

물론 아직 정규시즌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2번 타자 박병호가 홈런으로 시작점을 끊은 것은 또다른 혁명을 응시하는 키움의 도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장 감독은 “병호가 3번에 서게 되면 지난해보다 20타석, 2번에 서면 40타석 가량이 늘어난다. 단순히 홈런수만 고려해도 5개가 증가하는 셈”이라며 2번 타자 박병호가 팀 전체의 공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박병호는 488타석을 소화하며 홈런 43개를 기록했다. 대략 11타석당 홈런 1개를 생산했다. 장 감독이 말한 것처럼 40타석을 더 들어서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홈런수가 지난해보다 4개 가량 증가한다. 그런데 박병호는 2018시즌 부상으로 한 달을 넘게 결장했다. 2019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50홈런 이상을 쏘아올릴 수 있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전인 2014시즌 571타석을 소화하며 52홈런, 2015시즌 622타석을 소화해 53홈런을 쳤다. 당시도 4번 배치됐고 두 시즌 연속 홈런왕이 됐다. 2019시즌에는 홈런 부문 커리어하이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선 2017시즌 홈런왕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두 차례 MVP를 수상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등이 꾸준히 2번 타순에 배치된다. 혁명적인 운영으로 꾸준히 구단의 경쟁력을 강화시킨 키움다운 도전이다.

2번타자로출전한박병호,그럼4번타자는?[포토]
2번타자로 첫 출전한 키움 박병호가 12일 2019프로야구 시범경기 첫날 LG와키움의 경기 1회말 1사후 LG선발 윌슨을 상대로 좌월1점홈런을 터트렸다. 전광판에 2번타자로 출전한 박병호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2019.03.12.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박병호도 장 감독이 설정한 방향에 기분 좋게 응답했다. 그는 “야구하면서 2번은 처음인데 재미있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물론 타순이 많이 온다는 것을 느낀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대비가 돼있고 있고 준비도 하고 있다.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니까 잘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타격 스타일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번트를 대라고 나를 2번에 놓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를 필두로 시범경기 첫 날부터 전국 5개 구장에서 11개의 아치가 그려져 반발력을 줄인 새 공인구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타고투저 시즌이 예고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KT-삼성전이 벌어진 대구구장에서만 홈런 7개가 쏟아졌다. 삼성 선발 윤성환이 4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KT 장성우는 시범경기 첫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 홈런수는 경기당 2.2개로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진 지난 시즌의 2.4개에 거의 근접했다. 박병호 역시 바뀐 공인구에 대해 “시즌을 다 치러봐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넘어갈 것은 다 넘어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인구의 반발력을 줄인 취지는 잘 알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이날 5개 구장에는 총 9933명의 관중이 입장해 올해 첫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팬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치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고 관중 접근성이 떨어지는 김해 상동구장에서도 한 경기가 열렸음에도 지난해 9900명 보다 많았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이날 올시즌 목표관중을 역대 최다인 878만488명(경기당 평균 1만2195명)으로 발표하며 야구시즌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바야흐로 야구의 봄이 돌아왔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