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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화가 삭발했다. 이주화는 지난 11일 진행된 2인극 ‘내친구 지화자’의 프레스콜 행사에서 자신의 삭발한 모습을 깜짝 공개했다.

그녀는 차랑차랑한 긴 머리를 과감히 자른 이유에 대해 “가발이나 모자를 쓰고 연기할 수 있지만, 맡은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삭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롯이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삭발을 하니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다”라고 밝혔다.

삭발 이주화...진짜 연기 위해서라면~

‘내친구 지화자’는 KBS 공채탤런트가 모여서 만든 ‘한울타리’ 극단의 창단작품이다. 이주화(KBS공채 15기)는 한울타리 극단의 초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녀는 극단 대표라는 막중함과 함께 배우들이 모여 기획,제작,홍보,상연을 모두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연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또한 관객과 한치 앞에서 마주하는 소극장 공연이라는 점도 삭발을 선택하게 한 요인이다.

\'내친구 지화자\' 정미숙-이주화 연기장인의 협연!

함께 공연하는 정미숙(KBS공채 15기)도 “배우들이 모여 극단을 만들었고 만원부터 이백만원까지 상황에 맞게 돈을 모아 이렇게 공연하게 됐다. 극장을 섭외하고 포스터를 붙이는 것도 배우들 몫이다. 소극장을 선택한 이유도 관객과 조금더 가깝게 호흡하고자 발품을 팔아 구했다”라며 열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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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숙, 박현정, 이주화(왼쪽부터)

지난 11일 프레스콜 행사에서 사회를 본 박현정(KBS공채 17기)은 그날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스태프로 참여중인 그녀는 “우리는 배우다. 배우가 공연을 만드는게 쉽지 않다. 여기 계신 (정미숙,이주화)선배들과 발로 뛰어다니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모든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우리도 이제 시작이지만 생각한 것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며 감격스런 눈물을 흘렸다.

\'내친구 지화자\' 이주화-정미숙...호흡 척척!

이주화는 “배우의 호흡까지 다 들리는 소극장 공연에서 진솔한 모습을 실감나게 보이기 위해 망설이지 않고 삭발했다”며 “그건 배우로서의 의무”라고도 했다.

사실, 배우에게 삭발은 난망하다. 단 2주일간의 짧다면 짧은 공연. 그 무대를 위해 1년 이상 기른 긴 머리카락을 과감하게 자른 것은 곧바로 캐스팅의 한계와 직면한다.

그러나 이주화는 “배우라면 이런 역, 저런 역을 다 하고 싶어한다. 머리카락을 자르면 배우로서 역할이 제한된다. 그럼에도 삭발한 건 다른 역을 안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단호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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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지화자’는 오는 17일 개막해 28일까지 막을 올린다. 이주화의 삭발로 조금씩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삭발은 진정성의 표현이다. 공연 기간 동안 이번에 맡은 역할로만 충실히 살겠다는 한 배우의 자세다.

영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연극도 결국은 허구와 창작의 산물이지만, 그 속에도 감동은 있다. 이주화는 오로지 연기로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마음뿐이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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