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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국내 첫 애플스토어인 ‘애플 가로수길’이 지난 27일 처음 개장했다. 지난 2009년 애플이 국내에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약 8년 만에 국내에 애플에서 운영하는 직영 매장이 문을 연 것이다. 개장한 다음날인 28일 오후 2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를 찾았다.
첫날보다는 대기 줄 없이 매장 안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는 아이폰과 애플 관련 제품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로 매우 붐볐다. 매장 입구부터 애플스토어 직원들인 ‘지니어스’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 지니어스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소개부터 매장 안내, A/S 등을 안내한다.
매장 전면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공간이 넓어 보일 것 같은데도 막상 들어가 보니 북적이는 사람들로 좁게 느껴졌다. 그나마 천장이 높고, 은은한 조명과 자연채광, 건물 안에 배치된 나무 등의 인테리어 등 글로벌 애플매장의 문법을 그대로 옮겨운 인테리어로 내부 답답함을 조금은 해소시켜줬다. 애플 가로수길은 지하1층과 1층으로 이뤄져있다. 사실상 지하는 비즈니스용 보도룸 등 별도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1층이 전부다.
이 때문에 해외에 있는 애플 매장을 찾은 경험이 있는 고객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아이폰6를 이용하고 있는 김유리(38)씨는 “개장 두번째 날인데도 손님들이 너무 많아 정신없고 부산스러웠다”며 “일본과 미국에 있는 애플 스토어 매장을 다 가봤는데 국내 스토어는 판매 기기 종류도 훨씬 적고 살 수 있는 물량도 많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은 층마다 다른 코너가 마련돼 제품 구경하기 편리했는데 한국매장은 1층에만 다 모여있어 동선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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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주제별로 다양한 코너가 마련돼 있다. 가운데에는 아이폰부터, 아이패드 등 주요 기기들이 전시돼있고, 양쪽 벽면에는 액세서리나 서드 파티 제품들이 진열돼있다. 또 매장 뒤쪽은 제품이 진열되지 않은 작은 나무 의자들이 놓여있는데 이곳에서는 지니어스들이 소비자들에게 제품 및 각종 서비스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아이폰8을 구매하셨습니다. 축하해주세요~!” 매장 안을 구경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갑자기 매장 직원의 힘찬 함성과 함께 박수 세례가 터져 나왔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축제 분위기마냥 직원들이 호응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웃음을 짓거나 신기한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 고객들의 호응이 좋았던 공간은 기기 수리를 담당하는 ‘지니어스바’다. 이전까지 애플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 위탁업체 또는 애플코리아와 계약을 맺은 공인 서비스센터를 통해 제품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지니어스바’를 통한 공식 수리 서비스는 오는 29일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붐비는 상황에서 아이폰 배터리 교체 시간이 상당부분 걸린다는 점, 바로 개통이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날 지니어스바를 찾은 안진호(29)씨는 “이전 위탁 서비스센터는 문제 증상에 대해서만 서비스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수리했지만 이곳에서는 직원이 직접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수리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한 문제도 점검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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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아이폰을 구경 온 김준성(25)씨는 “아이폰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유저로서 관심이 많아 구경 왔다. 매장이 잘 꾸며진 것 같아 좋다”며 “안드로이드 대비 아이폰은 한번 동기화하면 제품이 고장 나거나 잃어버려도 정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7플러스를 사용중인데 1년여 남은 약정이 끝나면 아이폰X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게이트에 대해서는 다소 호의적인 소비자들이 꽤 있었다. 임지민(31)씨는 “저도 제품 사용하면서 추운날 사용하면 갑자기 폰이 꺼지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 프로그램 다 초기화시킨 다음 배터리 바꾸고 사용하니 다시 괜찮아졌다”며 “애플도 잘못을 인정했으니 신형 제품부터는 신경을 쓸 것 같다. 계속 아이폰에 익숙해서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는 부분은 좀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외국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노도카(25)씨는 “일본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대부분인데 한국인들도 일본만큼 애플 제품에 관심이 많은것 같다”며 “일본 매장과 달리 한국은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촬영하는 사람, 고령자가 많은 점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들이 아이폰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응용프로그램이 잘 마련돼있고 자주 시스템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 항상 최신 상태로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은 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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