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스 파크 신효정 대표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한류스타 배용준과 김수현의 매니저로 활약하며 일본과 중국내 한류를 몸소 체험한 남다른 노하우의 소유자가 이 대형배우들을 두고 회사를 나와 자기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파트너즈파크의 신효정(38) 대표다. 배용준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에서 홍보로 일을 시작해 매니저로 전향, 굵직한 배우들을 도맡던 그가 돌연 사표를 내더니 몇개월만에 직접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해 업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효정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갑자기 키이스트를 그만 둬서도 놀랐고, 또 갑자기 새 회사를 차려서 다시 놀랐다.

한 직장에서 13년간 쭉 다니다보니 소진되는 느낌이 있었다. 재충전이 필요했다. 여기서 더 발전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현재 대학원 휴학중이어서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싶은 생각이었다. 엔터 쪽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만뒀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휴식중에 (모델 에이전시인)에이전시 가르텐 김정한 대표를 만나게 됐다. 요즘은 워낙 모델들이 연기자로 전향해서 활동을 많이 한다. 에이전시 가르텐 소속 모델들도 그런 니즈가 많고, 배우 매니지먼트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만나고 보니 나도 매력을 느꼈다. 서로 힘을 합쳐서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그래서 에이전시 가르텐과 소속 모델들과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매니지먼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키이스트를 나가기 전부터 새 회사를 차릴 마음이 있지 않았냐는 의심들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뜻하지 않게 좋은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게 됐다.

-회사 소개를 해달라.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항상 일을 하다보면 내 옆에서 일하는 배우들, 매니저들, 관계사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3년동안 일 하면서 이들이 나의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트너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회사이름으로 쓰고 싶었다. 그리고 파크는 파트너들에게 공원처럼 열려있고, 누구나 와서 재미있게 와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파트너들이 재밌게 일하는 공간을 꿈꾸면서 파트너즈파크라고 했다. 회사의 비전은 ‘행복한 미래를 향한 파트너와의 동행’이다.

파트너즈파크
파트너즈파크의 기업비전 및 핵심가치. 신효정 대표는 사내 워크숍에서 직원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뿌듯해했다. 제공|파트너즈파크

-엔터업계에서 키이스트는 손에 꼽는 대형기획사다. 게다가 배용준과 김수현 두 한류스타들을 직접 맡으면서 쌓은 노하우가 많을 것 같다.

키이스트의 전신인 BOF에 처음 홍보실장으로 입사해서 6년간 일하면서 매니저 업무를 직접 배운 적은 없지만 매니저들과 일을 함께 일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어떻게 하면 안된다는 건 확실히 알았다. 또, 우연한 기회에 운좋게 매니저를 하게 되면서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겠구나도 점점 알게 됐다.

-매니저가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뭐였나.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다. 회사사람들과, 외부사람들과, 그리고 자기 배우와의 커뮤니케이션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그걸 못하면 매니저가 힘든거구나 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게 생각만큼 쉬운게 아니었다. 배우의 이야기를 들을 줄도 알고, 배우에게 이야기도 해줄 줄도 알아야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구나를 홍보실에 있을때 많이 느꼈다. 매니저로 인해서 소통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배우가 욕을 먹기도 하고, 배우를 빛나게 해주기도 하는걸 많이 봤다. 되게 쉬운 것 같지만, 전혀 쉽지 않았다.

파트너스 파크 신효정 대표

-배용준과 김수현을 통해 일본과 중국의 한류를 각각 직접 경험했다.

운이 좋았다. 매니저 중에 일본의 한류와 중국의 한류를 포함하여 아시아유럽까지 경험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참 감사하다. 사실 일본은 키이스트 대표님들이 잘 다져놔서 내가 편하게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중국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은 ‘별에서 온 그대’가 큰인기를 받았을 때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거 같다. 현장 변동성이 많아서 예측할 수 없었는데, 지금 와서는 이해가 된다. 처음보다는 지금은 변동성이 조금은 더 안정화됐다. 그래서 비즈니스 하기는 더좋다. 그래서 중국 한류가 더 기대된다. 물론 지금은 (사드문제로)안 좋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 정말 고마웠던 건 해외활동 하는 동안 단 한번의 사고 없었다는 것이다. 항상 나갈 때 배우나 스태프들에게 “우리는 국가대표야. 그러니 자세나 마음을 함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야 저희를 사랑해주는 현지분들에게 실수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유치하지만 그런 말 했다. 국가대표라는 말밖에는 적당한 표현이 없었다.

-마인드가 홍보 때부터 남달랐다.

처음 김수현을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 한적 있다. 강산이 변한 시간 뒤에 우리가 한 일을 돌이켜봤을 때 후회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작은 결정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하고싶다고 했다. 당장이 아니라 먼 미래를 보고 큰 그림을 놓고 이야기를 했다. 단계적으로 이렇지 않을까 미래를 생각하며 이야기했다. 작은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큰 그림을 쪼개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일하니 너도 내 ㅏㄹ에 좀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배우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일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러고 나니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후회를 하게 되더라도 고민했던 과정이 있으니까 후회가 덜했다.

-큰 회사에서 큰 배우로 일 하다가 작은 회사 작은 배우로 일하려니 어렵진 않나.

오히려 비전과 목표가 있는 지금이 참 행복하다. 큰 배우들 옆에 있으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대우 받아 좋았지만, 비전과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경험할까 싶다.

-지금 단기목표와 중장기 목표는.

우선 지금 내가 계약한 배우가 에이전시 가르텐 쪽에 모델 4명, 신인배우 차주영, 채종협 등이 있다. 이 친구들 외에도 꾸준히 영입할 예정이다. 꾸준히 좋은 배우들, 저희와 색깔이 맞는 배우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중에 있다. 에이전시 가르텐은 모델 일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영화, 드라마, 광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회들이 잘 만들어져서 일을 시작하고 있다. 조만간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궁금해 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기대를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신인들을 양성하는데 집중하지만, 기회가 되면 주연급 배우들을 계약해서 재밌게 일하고 싶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