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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1박2일’, 수찬이 고등학교 때까지 쭉~.”

배우 차태현이 4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으로 새해를 활짝 열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작곡가 이형(차태현 분)이 첫사랑에게 프러포즈를 하러가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요절복통 유쾌한 줄거리 속에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함이 녹아있어 힐링코미디를 표방한다. 또, 차태현은 ‘과속스캔들’(2008), ‘헬로우고스트’(20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슬로우비디오’(2014) 등에 이어 이번까지 휴먼코미디물을 내놓는 것이어서 ‘휴먼코미디=차태현 장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어엿하게 자기 영역을 구축한 차태현도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①,②에 이어>#‘1박2일’, 수찬이 고등학교때까지?

차태현은 이번 영화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영화 ‘신과 함께’도 찍고 있고 꾸준히 새 영화를 내놓으며 필모그래프를 쌓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KBS연예대상 시상식에 나서는게 어색하지 않은 예능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2년부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고정멤버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 다른 배우들이 하차를 할 때에도 차태현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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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은 “내가 다른 배우들하고 좀 다르게 최소 3년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전에도 예능 제의는 많이 들어왔을때 안 한게 이왕하는거면 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다음 작품이 없을 때 ‘1박2일’ 제의가 들어왔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잠깐 고민했는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걸 하면 어떤 모습일까가 궁금했다. 그래서 ‘1박2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영화는 아무리 1000만 관객이 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배우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이왕이면 (큰 아들)수찬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그래도 아빠가 연예인이라는데 일부러 검색해서 찾아봐야 하는 사람은 되지말자 했던 것도 ‘1박2일’ 출연에 작용했다.”

그런 이유라면 수찬이가 아직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당분간 ‘1박2일’에서 하차할 일은 없을 듯하다. 차태현은 “스케줄 조절하고, 건강만 잘 챙기면 된다”면서 “스케줄이 안되면 고민이 좀 되는데, 그래도 벌써 ‘1박2일’하면서 드라마 2편, 영화 3편을 찍었다. 그런데 몸이 힘들어서 연기에 지장을 주면 안되니까 건강을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몸이 힘들어서 (1박2일에서) 입수를 못하고 글런 건 아니다. 그건 그냥 하면 된다. 그런데 연기를 할때는 몸이 힘들면 목상태도 안 좋아지고 티가 나 지장을 주니까 그런 건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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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동안, 기억이 새록새록

차태현은 ‘1박2일’로 매주 일요일 출연해 ‘KBS공무원’이라고들 하지만, 그가 처음 방송에 입문한 것도 KBS였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로 발탁된 KBS 공채 탤런트인 것.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다. 또, 지금도 동안인 그는 그때는 더 어려보였다. 이제는 몸관리를 해야한다는 불혹의 그가 그때를 돌이켜보더니 참 이런저런 기억을 많이 떠올렸다.

차태현은 “당시 스무살이었는데, 동안이었기 때문에 그 때 같이 했던 선생님들은 내가 그때 아역배우였는 줄 안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에서 10대부터 성인까지 연기해야하는 배역들이 있는데, 나는 그때 그런걸 못했다. 동안이어서 성인으로 (극중) 성장하지 못했다. (큰 인기를 끌었던 KBS드라마) ‘첫사랑’에서 (배)용준이 형 친구로 나왔는데, 용준이 형은 쭉 커서 (극중에서) 서울 갔는데 나는 서울에 못 가고 끝이었다. 하하하. 그래도 그때는 마냥 신났을 때다. 동안이어서 고교드라마 출연하라는 제의가 많았다. 그때는 고교 드라마도 많았는데, 난 욕을 먹으면서까지 죽어라 그건 안하려고 했다. 공채기수인데, 시키는 걸 안한다는 건 엄청난 거였다. 욕을 살벌하게 먹었다. 하지만 거기에 나가면 동안 이미지를 깨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다.”

욕 먹었던 시절을 떠오르니 또 다른 에피소드도 생각이 났다. “예전에는 배우가 담배 못 피운다고도 욕을 많이 먹었다. 깡패 단역으로 출연하는 거였는데, 담배를 못핀다고 하니 그런거였다. 그때는 방송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이 나가도 되던 때였다. 그런데 주연이 되고 나서 내가 ‘담배 못피우는데요’ 하니까 ‘그 담배 뭐 좋은거라고’ 하면서 안 펴도 된다고 하더라. 그때 참 뿌듯하더라. 그만큼 내가 잘된거니까. 그때 생각하면 참 재밌다.”

cho@sportsseoul.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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