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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각종 OST 등을 통해 인기를 얻은 혼성 듀오 어쿠스틱 콜라보(안다은, 김규년)가 최근 팀명을 디에이드로 바꾸고 활동을 재개했다.
두 멤버는 최근 1인기획사 에이드 뮤직을 설립하고 팀명을 디에이드로 바꿨는데, 이미 이전 기획사와 계약이 해지됐고 새 출발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어쿠스틱 콜라보 시절 기획사 모그커뮤니케이션(이하 모그)의 주장은 다르다. 아직 이전 계약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첫 번째 미니앨범 ‘러브 이즈 더 키’로 데뷔한 이후 ‘묘해, 너와’, ‘너무 보고싶어’, ‘그러지마요’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키고 특히 OST 음원 강자로 우뚝 섰던 어쿠스틱 콜라보, 그 멤버들이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인 디에이드가 소속사 혹은 전 소속사인 모그커뮤니케니션과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일까.
◇어쿠스틱 콜라보 갈등의 원인 두가지, ‘수익금 분배’와 ‘부당 대우’
뮤지션 디에이드와 기획사 모그가 갈등을 빚은 이유는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수익금 분배’ 문제와 ‘부당 대우’ 등이다.
우선 ‘수익금 분배’가 지연됐거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게 디에이드 측의 주장이다. 디에이드 측은 “계약상 회사에서 한달에 한번 음원, 행사 등의 수익을 정산하게 돼있다. 그러나 3~6새월씩 밀리고, 공연 세션, 스태프에 지불할 비용까지 밀렸다. 전국 투어 콘서트 정산이 되지 않았고, 정산서상 프로모션, 영상 제작 비용 등에서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그 측은 “정산금에 대한 지급 일정이 다소 지연된 점은 있으나 멤버들과 사전에 충분히 합의했다. 또 정산금에 대한 실무 진행을 담당하던 이가 A였는데, A는 현재 디에이드의 소속사 에이드뮤직 이사로 재직중이다. 정산금 지급이 지연되었다고 하면서 회사에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모그 측은 드라마 OST의 수익 배분에서도 최대한 아티스트 입장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부당 대우’ 부분에 대해 디에이드 측은 “회사 최고위층이 여자멤버 안다은과 남자 멤버 김규년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남자 멤버 김규년과 관련해서 인권적인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런 요소가 서서히 곪아갔고, 결국 서로 관계와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고 주장했다. 프로듀서 선임에 대한 이견, 저작권 등록시 사측의 요구 사항 등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안다은과 김규년은 지난 5월 12일 서울 난지한강공원 중앙잔디마당에서 열린 ‘2016 월드 디저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오늘이 어쿠스틱 콜라보라는 이름으로 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밝힌 뒤 활동을 중지했다. 이에 대해 디에이드 측은 “행사 당일 아침 로드 매니저를 통해 그날 행사가 마지막이라는 활동 중지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남은 5월 스케쥴이 모두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그 측은 어쿠스틱 콜라보의 마지막 행사였던 이날 이후 디에이드가 모그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1인 기획사를 차리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인 것은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 뒤에 A가 있다는 것이 모그의 주장이다.
A씨는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내가 디에이드 멤버들을 데리고 나가기 위해 뒤에서 작전을 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멤버들의 수익 정산을 일부러 늦춰 계약해지 사유인 정산금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게 모그 측 주장인데, 나는 지난해 10월 이후 정산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현재 디에이드 측과 일하는 건 멤버들을 도와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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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드를 상대로 모그 측은 연예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달 기각됐다. 디에이드 멤버들의 생존권을 제한하거나 급박하게 금지시킬 사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모그 측은 “연예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이 1차 기각됐지만 항고를 했고, 이와 별개로 아직 멤버들의 전속 계약은 유효하다. 가처분 활동 기각이 전속계약 해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규년은 전속계약기간이 2019년 4월 30일까지이고, 안다은은 전속계약기간이 2017년 9월 30일까지다. 전속계약서와 관련해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에이드 측의 판단은 다르다. “계약서상 수익분배 등의 문제로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내용 증명을 두차례 보냈고, 최고장으로 통보했다. 자동 해지된 게 맞다”는 게 디에이드 측의 설명이다. 디에이드 측은 지난 7월 정산금지급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전속계약 해지를 전제로 한 소송이다. 디에이드 측은 “본안의 주된 내용은 모그 측과 계약 해지가 됐느냐 아니냐 여부다. 디에이드가 보낸 최고장이 효력이 있냐까지 다뤄진다”고 밝혔다. 디에이드 측은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가처분’ 신청도 준비 중이다. 한마디로 계약해지가 된게 맞다는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신청이다.
한편 디에이드는 지난 2일 전주를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했다. 8일 대구, 16일 대전, 22일 서울, 29일 부산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13일에는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을 한다. 11일께 디에이드 이름을 내건 뒤 첫 미니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다. 모그 측은 소속사와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된 것 같은 행보를 펼치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에이드 측은 “법적으로 우리가 활동하는 게 문제가 있다면 공연 업계, 음원 유통사 등과 업무 공조가 가능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모그 측은 “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봐 공론화시키지 않았지만 우리를 악덕 업체처럼 여기게 하는 걸 간과할 수 없다. 업계 상도덕, 질서를 위해서라도 이 상황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onami153@sportsseoul.com
<안다은 김규년. 출처 | 어쿠스틱 콜라보, 디에이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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