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준후 김민섭
SK에서 함께 뛰게 된 함준후(왼쪽)와 김민섭이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 전지훈련 숙소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얼바인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얼바인(미국)=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는 주전 포워드인 혼혈선수 박승리(26·198㎝)를 떠나보냈다. 발빠르게 김민섭(194㎝)과 함준후(195㎝·이상 28)를 동시에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김민섭은 공격에, 함준후는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서로 약점을 보완하며 SK의 새로운 승리공식으로 자리잡기 위해 미국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박승리는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한국 무대 데뷔 초기에는 수비에 강점을 보였지만 시즌을 치르면 치수록 외곽슛까지 정확해졌다. 하지만 계약만료 후 박승리는 네덜란드로 떠났다. 혼혈선수인 박승리가 한국에서 다시 뛰기 위해서는 귀화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 간 박승리를 중용하며 전술적으로 효과를 봤던 SK 문경은 감독은 파워포워드 이대헌을 전자랜드로 보내고 함준후를 영입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실패 후 오리온에서 짐을 싼 김민섭도 품었다. 둘 모두 스몰포워드다. 문 감독은 “3점슛이 좋은 김민섭은 공격에서 박승리의 공백을 메우고, 수비에서는 함준후가 박승리 대신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섭은 2006년 전주고의 전관왕을 이끌고 성균관대를 거쳐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허일영, 김동욱, 문태종, 최진수, 전정규(이상 오리온) 등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방출 설움을 당했다. 하지만 그 때 SK가 손을 내밀었다. 김민섭은 “지금까지 한 거라고 농구밖에 없었는데 눈앞이 캄캄했다. 이틀 동안 멍했다. 은퇴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때 SK에서 연락이 왔고, 절실하게 농구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민섭은 SK 공식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3일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맹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케이티와의 16강전에서는 프로아마 최강전 최다 기록인 47점을 쏟아 부었다. 얼바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 연합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부상 중인 김선형, 아직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인 변기훈 대신 주축 슈터로 활약 중이다. 김민섭은 “내 장점은 3점슛이다.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뛰는 게 목표다. 신인 때 자세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준후는 2011년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특급유망주다. 하지만 함준후 역시 전자랜드에서 정효근, 김상규 등에 밀리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로 수비 전문선수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도 좋지 않아 고생했다. 함준후는 “처음에 트레이드 된다는 얘기에 당황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 SK가 빠른 농구를 추구해 나와 스타일도 맞다. 무릎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얼마 전 딸도 태어나 책임감도 생겼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얻어가는 게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민섭과 함준후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득점력을 갖춘 김민섭은 수비, 근성있는 수비의 함준후는 공격에 아쉬움이 따라다닌다. 김민섭은 “(수비가 약하다는 것은) 계속 들어온 얘기다. 전(희철) 코치님이 수비를 더 강조하신다. (함)준후와는 친구이고 같이 장난도 잘 친다. 서로 경쟁상대이긴 하지만 서로 배울 점을 배우고, 알려줄 점을 알려주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준후도 “수비뿐 아니라 슛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공격도 잘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김민섭과 함준후는 SK에서 뛰고 있는 동기 김선형, 변기훈과 함께 2007년 세르비아에서 열린 U-1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최초로 12강 본선진출을 이끌었다. 함께 할 때면 세계무대에서도 무서울 것이 없었던 이들이 다시 뭉쳤다. 김민섭과 함준후는 “그 때 정말 잘했던 거 같다. 오래 전부터 같이 농구를 했기 때문에 서로를 잘안다.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