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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하계올림픽서부터 정식 종목에 포함된 전통의 종목이다. 세력 다툼이 심했던 중세 유럽 기사들이 전쟁에서 이기려고 다양한 검술을 연마했다. 화약총이란 신무기가 등장하면서 검술은 오늘날의 스포츠로 발전하게 됐다. 본고장답게 오랜 기간 유럽의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가 강세를 보였다.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펜싱 금메달을 딴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플뢰레에 나선 김영호다. 한국 펜싱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메달 획득 실패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데 주력했다. 2008 베이징 대회 여자 플뢰레에서 남현희가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4년 전 런던에선 여자 사브르 김지연 금메달,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등 무려 6개의 메달을 휩쓸며 강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리고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에페에서 박상영이 정상에 오르며 한국은 펜싱 3대 종목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국가가 됐다.
펜싱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커졌지만 에페 플뢰레 사브르 등 세부 종목 특성에 대해서는 알쏭달쏭한 이들이 많다. 펜싱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검을 가지고 ‘찌르기’와 ‘베기’ 동작으로 득점을 다퉈 승패를 겨룬다. 하지만 세 종목은 검부터 공격 부위가 다르다. 에페는 최대 무게 770g,길이 110㎝ 검을 사용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대 신체 부위 어느 부분을 찔러도 득점이 인정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공격권과 방어권이 따로 없고 먼저 상대를 찌르면 득점한다. 동시에 찌르면 둘 다 득점이 인정된다. 전신을 사용하기에 남녀 평균 체형이 가장 크다. 예를 들어 국내 남자 에페 선수의 평균 키가 181.7㎝로 사브르(180.7㎝) 플뢰레(177.3㎝)와 차이가 난다. 체중 역시 남자 77.8㎏으로 사브르(73.8㎏) 플뢰레(72.1㎏)보다 최대 5㎏이상 두드러진다.
플뢰레는 최대 무게 500g,길이 110㎝ 검을 사용하는데 아랫배를 포함해 상대 상체만 찌를 수 있다. 머리와 양팔은 제외다. 공격 우선권이 인정되는 플뢰레는 심판의 시작 구호에 맞춰 먼저 공격을 시도한 선수에게만 득점을 인정한다. 방어권을 지닌 자는 상대 검을 막아내면 공격할 수 있다.
사브르는 최대 무게 500g,길이 105㎝ 검을 사용한다. 상대 아랫배를 제외한 모든 상체에 공격할 수 있다. 찌르기와 베기 모두 허용한다. 플뢰레처럼 공격 우선권이 있으나 더 빠르고 공격적인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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