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 표지
명작 ‘베르세르크’가 리디북스를 통해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제공 | 리디북스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아무리 기다려도 다음권이 출간되지 않는 일본 3대 ‘암 유발’ 명작만화가 있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헌터X헌터’, 그리고 미우라 켄타로 화백이 투병 투혼으로 연재를 이어가는 다크 판타지 ‘베르세르크’는 이야기 전개가 느리기로 소문난 작품이다.

물론 40년째 그리고 있는 ‘유리가면’도 다음 권이 안 나오기로, 오래 연재되기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작가 미우치 스즈에가 50권을 그리고 있다고 알리는 등 스토리 진척이 있어 암 유발 장수만화 3위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아무튼, 이 3대 암 유발 만화 중 ‘베르세르크’가 얼마 전 37권이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됐다. 일본에서는 오래 기다린 독자들을 위해 37권 한정판에 주인공 가츠의 피규어를 동봉 판매했다. 37권이 될 때까지 걸린 시간만 27년. 그 동안 ‘베르세르크’는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TV 시리즈도 1997년에 방영됐다가 근 20년 만인 올해 7월 새 TV 시리즈가 방영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3편이 제작돼 국내에도 3편이 개봉된 바 있다. 국내에도 ‘베르세르크’ 팬이 많기 때문에 개봉을 결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가운 소식이 또 있다. 7월 1일부터 만화책 ‘베르세르크’가 전자책으로 서비스 된다. 전자책 서비스 기업 리디북스가 독점 계약하고 지금까지 나온 단행본을 전부 서비스한다. 리디북스는 베르세르크 독점판매를 기념해 1, 2권 무료대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37권 전체를 세트로 구입하면 20% 할인된 8만8800원에 살 수 있다. 이는 종이책의 약 절반가격에 해당한다.

베르세르크 이벤트
리디북스는 ‘베르세르크’ 전자책 출간을 기념해 전권 구매 시 20%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이 경우 종이책 단행본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1, 2권 무료 대여 이벤트도 실시한다.  제공 | 리디북스

리디북스 관계자는 “전자책을 구매한 뒤 시리즈 후속편 신간 알림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베르세르크 종이책 전집도 선물할 계획”이라면서 “리디북스 독점판매를 기념해 1, 2권 무료 대여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베르세르크’는 악마, 마녀, 야수 등이 존재하는 가상의 중세를 배경으로, 용병 ‘매의 단’의 단장 그리피스와 그의 절친 주인공 가츠가 거대한 운명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피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뒤 악마에게 부하들을 바쳐 악마들의 왕 ‘페무토’로 부활하게 되고, 한 팔과 한쪽 눈을 잃은 채 가까스로 살아남은 가츠는 동료들을 복수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악마들과 싸워나간다.

‘베르세르크’의 매력은 웹툰에서 느낄 수 없는 정교한 펜 터치와 그로 인해 완성되는 섬세한 묘사에 있다. 성인용 작품에 걸맞게 잔혹한 장면도 종종 등장하지만 분노에 휩싸인 주인공이 악마와 싸우는 상황에서 불가결한 장면이다. 신화와 전설, 악마, 기사, 요정이 등장하는 세계관이지만 여느 판타지 만화와 달리 참혹하고, 내내 어두운 분위기인 점이 다르다. 한 페이지, 페이지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린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기에 소장을 목적으로 단행본을 구입한 이들이 적지 않다. 기자 역시 33권까지 구매한 후 완결될 때 구입하고자 후속권의 구입을 미뤄왔다.

이번 리디북스의 ‘베르세르크’ 전자책 서비스는 그런 기다림에 지친 독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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