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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신진작가 김영주가 개인전 ‘INTERMISSION’전을 17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 도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영주는 지금까지 꾸준히 탐구했던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 흑백 평면작업을 비롯해 구조물을 만들고 천을 씌운 구조물 설치 신작을 선보였다.

구조물을 만들고 천을 씌운 신작은 ‘순간의 연쇄’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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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순간의 연쇄’ 시리즈.

김영주 작가는 “초상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의 초상일 수도 있고 사회의 초상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도시의 이미지에 관심이 많았다. 도시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이 매우 빨라 연극처럼 느껴지곤 했다. 도시안의 구조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순간들의 연쇄가 오래 지속되는 것일 뿐 영원한 것은 없다.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순간들의 연쇄를 담은 작업 ‘순간의 연쇄’ 시리즈들은 가까이서 보면 구조물과 천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 긴장감은 작가의 의도다.

“어떤 대상을 위해 고심해서 그려진 초상화처럼 정지돼있고 섬세하고 세련된 비례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영주 작가는 “구조물 위에 씌워진 껍데기는 내부의 구조를 숨기면서 아름다운 표면으로써 드러나지만 동시에 그것의 장력 때문에 구조물을 비틀어 변형시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순간의 연쇄’라는 제목처럼 겉보기에는 정지된 초상의 이미지지만 들여다보면 끊임없이 이미지와 내부의 구조물이 충돌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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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로 흑백으로 작업해온 김영주는 이번 입체 작업에서 처음으로 색을 끌어들였다.

김영주 작가는 “남들은 왜 흑백을 고집하느냐고 하는데 고집하는 게 아니라 색을 써야할 이유가 없었기에 그랬다. 그런데 이번 구조물 작업은 입체라는 게 이미 빛과 그림자에 반응하기 때문에 굳이 흑백으로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해 색을 사용했다”면서 “구조물 작업을 당분간 계속 탐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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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도시의 극 시리즈.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작업은 도시의 속도감에 관심이 많은 김영주가 꾸준히 탐구해가고 있는 작업이다. 흑백의 오일파스텔을 쌓고 지워가는 작업은 도시의 속도, 운동감, 익명성, 우연성, 불확실성 등을 일깨워준다.

김영주 작가는 “평면작업은 이미지를 그린다기 보다 색을 입히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지운다는 개념이 그린다는 개념이 된다. 지금 현대 도시사회는 이미지의 포화상태이다.새로운 이미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쌓인 이미지와 맥락을 삭제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종이 위에 안료를 입히고 긁어내며 지우는 식의 방법을 통해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영주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와 미술사를 전공하고, 영국 런던의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 파인아트학과(석사)를 졸업한 뒤 귀국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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