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정수
제공 | 수원 삼성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8년만에 친정팀 수원 삼성으로 복귀를 확정한 수비수 이정수(36)가 40세까지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의지를 등번호를 통해 내비쳤다. 이정수는 최근 2010년부터 활동한 카타르 알사드와 최근 계약을 해지해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었다. 국내 복귀를 원하는 이정수에게 K리그 복수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의 결정은 수원 삼성이었다. 이정수는 연봉을 대폭 낮추면서까지 수원 삼성으로의 복귀를 원했다. 그는 “언젠가 한국에 복귀하게 되면 꼭 수원 삼성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이제 긴 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정수는 돌아온 수원 삼성에서 등번호 40번을 선택했다. 2008년 팀을 떠날 때 달았던 14번의 주인이 없는 상황이지만 40번을 골랐다. 그가 40번에 애착을 가진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는 2010년부터 몸 담았던 카타르 알사드에서 40번을 줄곧 달고 뛰었다. 수원 삼성에서도 연속성을 갖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또 한가지는 현역생활 목표와 관계가 있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예전 등번호 대신 40번을 고른 이유가 있었다. 이정수가 40번을 선택하면서 40세까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정수는 우리 나이로 37세다. 1월생이라 K리그 현역 최고령인 현영민(전남) 이동국(전북)과 동기다. 마흔살까지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그의 목표가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이정수의 가세로 수원 삼성은 한층 안정된 수비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연제민 민상기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중앙수비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 이정수의 합류는 수비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단 시기가 늦어지면서 이정수는 상반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불발됐지만 오히려 K리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수원 삼성이 ACL 8강에 진출할 경우에는 이정수도 후반기 아시아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

한편 수원 삼성과 포항은 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올시즌 첫 승을 노린다. 두 팀은 1차전에서 나란히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쳤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G조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2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우라와 레즈(일본)과 H조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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