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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SBS 주말극이 불꽃 튀는 시청률 전쟁을 계속한다.
예능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비롯해 고정 시청층이 확고한 KBS1 ‘KBS9뉴스’(이하 9뉴스)와 같은 시간대 경쟁하는 MBC, SBS 주말극의 시청률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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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가족 제목처럼 ‘뚝딱’ 해피엔딩
지난 22일 종영한 MBC 주말극 ‘금나와라 뚝딱!’(이하 금뚝딱)은 최종회에서 전국 시청률 22.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 ‘개콘’(18.5%)과 ‘9뉴스’(14.3%)를 제치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다른 경쟁작인 SBS 주말극 ‘원더풀마마’는 이날 8.4%로 종영해 더욱 비교가 됐다.
‘금뚝딱’은 지난 6개월간 총 50부 동안 평균시청률 16.3%를 기록했고, 지난 8일에는 22.7%로 자체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11년 8월 종영한 MBC ‘반짝반짝 빛나는’ 이후 줄곧 주말극이 부진했던 MBC가 오랜만에 기쁨을 누렸다.
‘금뚝딱’의 인기 비결은 막장 드라마 인기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극 중 박순상(한진희)의 세 아들 현수(연정훈) 현준(이태성) 현태(박서준)이 각기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는 설정부터 막장 드라마의 틀을 잡은 ‘금뚝딱’은 두번째 아내 장덕희(이혜숙)의 악행과 그런 시어머니까지 속이며 머리 꼭대기까지 오르려 했던 며느리 성은(이수경) 등 악녀 캐릭터들과 그런 틈바구니에서 제 살 길을 찾는 세 번째 아내 민영애(금보라)와 세 번째 며느리 정몽현(백진희) 등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서로 으르렁대던 막장 가족은 제목처럼 한순간에 ‘뚝딱’ 화해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장덕희가 첫번째 부인의 아들인 현수(연정훈)과 동반자살을 하려다 자신의 아들인 현준이 사고를 당하며 생사 기로에 서자 비로소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개과천선하고, 이를 모든 가족이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화해무드가 조성된 것이다.
중견배우들의 캐릭터가 힘을 받으면서 CF퍼레이드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한진희, 이혜숙, 금보라 등은 KT올레 CF모델로 여러 버전의 광고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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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동시 격돌
‘금뚝딱’과 ‘원더풀마마’가 동시에 끝나면서 MBC와 SBS가 오는 28일 첫 방송하는 ‘사랑해서 남주나’(이하 사랑해서)와 ‘열애’로 다시 격돌한다. ‘사랑해서’에는 박근형, 차화연, 유호정, 이상엽, 홍수현 등이 나서고, ‘열애’에는 전광렬, 황신혜, 전미선, 성훈, 소녀시대 서현 등이 나서 각각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신구 배우 조합으로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게다가 ‘사랑해서’를 제작하는 외주제작사 아이윌미디어는 ‘열애’를 외주제작하는 팬엔터테인먼트 출신이 독립해서 세운 곳이어서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 형국이라 이들의 경쟁에 드라마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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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패권을 잡느냐에 따라 그 다음 시간대로 이어지는 드라마의 시청률에도 영향 을 미칠 전망이다. ‘금뚝딱’에 이어 방송하던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은 22일 17.4%로 동시간대 경쟁작 SBS ‘결혼의 여신’(11%)와 6%포인트 이상 간격을 벌리며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결혼의 여신’이 두자릿수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앞 시간대 주말극이 될 ‘열애’가 흥행 기류를 탈 경우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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