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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서울 박정욱기자] NC가 타선 변화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26일만에 선발 출장한 좌타자 조영훈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화답했다.
NC는 23일 울산 문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평소와 다른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주전 선수들이 상당수 빠졌다. 톱타자 박민우와 외야수 이종욱이 없고, 왼손 부상을 안고 있는 이호준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석훈이 2루수를 맡고, 모창민이 3루수로 기용됐다. 조영훈이 1루수(5번타자)로 나서면서 4번타자 에릭 테임즈는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외야 백업요원 김성욱은 이틀 연속 선발 출장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휴식을 위한 배려와 함께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는 변수가 많다. 체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 올스타전 휴식기에도 선수들이 제대로 쉬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선수에게는 휴식을 줬다”면서 “모창민과 조영훈이 선발로 나간다. 새로 나가는 선수들이 잘하면 팀 분위기가 더 올라갈 수 있다. 모창민 조영훈은 팀 발전을 위해 잘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4월 30일 이후 3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 롯데 우완투수 심수창이 1회 제구 난조에 빠진 틈을 잘 공략했다. 박민우 대신 1번타자로 나선 김종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자 2번타자 김성욱이 초구에 번트를 준비하다가 몸쪽 공에 맞아 사구로 출루해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았다. 나성범의 유격수 땅볼 뒤에 에릭 테임즈가 다시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석에 지난달 28일 잠실 LG전 이후 26일 만에 선발 출장한 조영훈이 들어섰다.
조영훈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간 뒤 심수창의 6구째 144㎞짜리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 너머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보내 기선을 제압했다. 비거리는 130m. 그의 시즌 3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그는 KIA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2년 6월 28일 잠실 LG전 이후 3년 여만에 그랜드슬램의 손맛을 봤다. 시즌 27번째, 통산 690번째 만루홈런.
NC는 4-0으로 앞서던 3회초에도 타자 일순하며 대거 4점을 추가하며 8-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볼넷 2개로 만든 2사 1,2루에서 지석훈 손시헌 김태군 김종호의 4연속 적시타가 터져나와 순식간에 4점을 보탰다. 2사 뒤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8-1로 앞선 5회초에는 모창민과 경쟁 관계에 있는 지석훈이 뒤질세라 좌월 솔로홈런(시즌 6호)을 폭발했다.
롯데가 6회말 4득점하며 5-9로 추격하자, NC는 7회초 다시 한 발 더 달아났다. 조영훈이 다시 추가점을 이끌어냈다. 그는 무사 2루에서 3루수 앞 번트를 댔는데 내야 안타가 됐다. 롯데 3루수 손용석은 다급하게 1루 송구를 하다가 실책을 범했고, 테임즈는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까지 밟았다.
조영훈은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최근 중심 타선의 체증을 시원하게 씻어냈다. 모창민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로 기대에 부응했다. 지석훈도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뒤지지 않았다. NC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의 막판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결국 11-9로 승리를 거뒀다.
jwp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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