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야구선수(삼성)취 재 일 : 취재기자 : 출 처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이만수는 통산 0.380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해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꼽히는 고 심재원 전 LG 코치가 0.433으로 유일하게 4할대 도루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박경완은 0.382로 4위다. 탁월한 수읽기와 강한 어깨로 ‘포도대장’으로 불렸던 박경완과 이만수의 격차가 의외로 크지 않다. 현역 선수 가운데는 한화 조인성이 0.363으로 8위에 올라있고 삼성 진갑용이 0.357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박경완이 도루저지율 4할 이상을 연달아 기록한 것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세 시즌 연속이 최고지만 이만수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 연속 도루저지율 4할 이상을 달성했다. 0.450 이상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시즌은 세 차례씩으로 똑같다. 이만수는 1982년 0.471, 1983년 0.462, 1985년 0.477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고 박경완은 1994년 0.465, 1996년 0.496, 2001년 0.467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실책 수에서는 61개의 실책을 범한 이만수가 106개의 실책을 저지른 박경완에 비해 오히려 안정감을 보였다. 이만수의 경기수를 박경완과 같은 수준으로 놓고 보더라도 실책수는 86.02개 수준으로 박경완을 앞선다.

박경완
<플레이오프 3차전> 5회 쐐기3점홈런을 날린 SK 야구선수 박경완이 경기를 마치고... <인천>취 재 일 : 2003-10-12취재기자 : 강영조출 처 : 스포츠서울

포수의 가장 큰 덕목 가운데 하나인 투수리드는 능력치를 비교할만한 데이터가 없지만 이만수는 정석에 가까운 볼배합을 했고 박경완은 파격적인 볼배합으로 타자의 허점을 노렸다. 그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독창적인 볼배합 때문에 박경완의 투수리드에 찬사가 쏟아진 반면 이만수의 안정적인 투수리드는 대부분 프로야구 초창기를 수놓은 최고 투수들의 호투와 한 덩어리로 묶여 평가를 받았다.

이만수는 김시진 등 특정 투수와 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지만 박경완은 거의 모든 투수들이 편안하게 생각했다는 점에서는 조금의 차이가 있다. 박경완의 볼배합이 기발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중심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같은 팀 투수들에 대해 투수 자신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으니 투수들이 박경완의 리드에 거부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박경완이 사인을 내면 고개를 젓는 투수가 거의 없었는데 그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투수들의 믿음이 절대적이었다는 방증이다. 박경완은 끊임없이 데이터와 씨름하고 경기를 복기하느라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그의 볼배합은 그런 수많은 불면의 밤이 만들어낸 훈장이다.

이만수
이만수(삼성)출 처 : 스포츠서울

정동진 전 삼성 감독은 “그 시대의 이만수가 갖고 있던 기량과 가치는 박경완의 시대와는 다르다. 다른 선상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박경완도 물론 좋은 자질과 업적을 남겼지만 나는 다시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이만수와 함께 하겠다”며 애제자를 품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쌍방울 시절 함께 했던 박경완의 손을 들었다. 김 감독은 “결국은 시대의 차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이만수 감독이 당대 최고의 포수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공격력은 이만수 감독이 낫다는 평인데 박경완도 뒤지지 않는다. 2001년에는 20홈런-20도루(24홈런-21도루)를 달성하지 않았나. 그만큼 센스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수 출신인 NC 김경문 감독은 “결국은 수비형 포수와 공격형 포수의 차이가 아닐까. 볼배합은 LG 김동수 2군 감독과 삼성 진갑용도 빼어났고 롯데 강성우는 수비적인 면에서 돋보였다. 그렇지만 이만수와 박경완 정도의 공격력까지 겸비한 포수는 드물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박경완
<프로야구 2004 SK-한화> SK 5회초 1사 박경완(야구선수) 좌중월 솔로홈런. <대전>취 재 일 : 2004-07-28취재기자 : 이승재출 처 : 스포츠서울

살아온 시대와 보는 시각, 얽힌 인연에 따라 평가는 달라졌지만 대체로 야구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타자로서의 능력은 이만수를 한 수 위로 꼽았고 포수로서의 기술적인 면모에서는 박경완이 앞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만수와 박경완이 동시대에 활약한다는 것을 전제로 누구와 함께 야구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대체로 박경완 쪽으로 기울었다. 그것은 선수 이만수의 가치가 박경완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이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봐야 한다. 결론을 내리자면 역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는 이만수를 꼽을 수 있지만 투수 리드와 블로킹을 비롯한 인사이드워크, 수비, 도루저지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포수의 능력치에서는 박경완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 대세였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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