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2R 10언더
통산 세 번째 홀인원·마지막홀 이글 마무리
만세 세리머니 “갤러리 환호로 홀인원 알아”
흐름타면 우승 경쟁 “홀인원볼 기운 받아야”

[스포츠서울 | 맥키니=장강훈 기자] “갤러리가 손을 번쩍 들더라고요. 들어갔나보다 싶어서 저도 손을 번쩍 들었죠!”
임성재(28·CJ)가 임성재했다. 이제는 우승 경쟁이다.
임성재가 올시즌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홀인원과 이글, 버디 7개를 폭발했다. 사실상 원맨쇼. 자신도 “너무 만족한 하루”라며 “기세를 타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럴 만했다. 임성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30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1030만달러) 둘째 날 홀인원과 이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바꿔 10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
임성재가 기록한 61타는 PGA투어가 집계한 개인 최저타 신기록. 2019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2타를 적은 자신의 기록을 7년 만에 경신했다.
더불어 지난해 1월 이벤트 대회로 치른 더 센트리 3라운드에서 기록한 11언더파 62타(당시 파73) 이후 타수를 가장 많이 줄인 하루로 남았다.

짜릿한 홀인원도 터졌다. 7번홀(224야드)이다. 5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는데, 홀 앞에 떨어져 구르더니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임성재는 “잘치긴 했지만 들어갈줄 몰랐다. 사실 들어가는 순간을 못봤는데, 갤러리가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더라. ‘홀인원이구나’ 싶어 나도 손을 번쩍 들었다”며 웃었다. PGA투어에서 기록한 자신의 세 번째 홀인원이다.

그는 “조던 스피스, 크리스 커크와 함께 라운드했는데 다들 제 일처럼 기뻐했다. 셋 다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어서 마지막까지 좋은 분위기로 라운드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함께 플레이 한 스피스는 “(임)성재가 친 샷은 내가 본 홀인원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라며 “내가 했을 때보다 더 멋졌다”고 칭찬했다.
스피스는 “원래 성재와 플레이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7번홀 이후부터는 ‘이제 같이 플레이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두세 타 앞섰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피스는 임성재보다 1타를 더 쳤다.

‘마지막 좋은 분위기’는 이글이다. 9번홀(536야드)에서 투온에 성공했는데, 홀까지 4.4m 남짓 남았다. 신중하게 라인을 살핀 임성재는 보란듯 이글 퍼트를 성공해 오후 12시25분 현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후조 결과에 따라 순위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우승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자신도 있다. 임성재는 “좋은 흐름을 타면 우승 경쟁도 한다. 최근에도 아쉽게 톱5에 그쳤지만,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했다. 우승이 보이면 부담도 되고 긴장도 하는데, 최근 (우승에 실패하는) 경험했으니 이번 대회에서 기회가 오면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적도 챙겼다. 홀인원 볼이다. 임성재는 “볼은 일단 내가 간직할 것 같다. 좋은 기운이 깃든 볼이니까 캐디백에 넣어두고 대회를 치를 것”이라며 웃었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은 채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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