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팀을 위해서라도 서건창 같은 베테랑이 더 있었으면 한다.”
LG·KIA에서 방출 아픔을 겪은 뒤 키움으로 돌아온 서건창(37)이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설종진(53)감독도 “노력의 대가”라며 “합류 후 팀 타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 키움은 김웅빈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2승2패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서건창의 비FA 다년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키움은 “베테랑으로서 보여준 헌신과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며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2008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서건창은 2012년 키움에서 선수 생활 꽃을 피웠다. 그해 신인왕과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엔 KBO리그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23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방출됐고, KIA로 이적했다. 그러나 2025시즌 10경기 출전에 그친 데 이어 시즌 종료 후 또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은퇴 갈림길에서 친정 팀이 손을 내민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키움에서 잠재력을 펼친 선수”라며 “키움에서 200안타도 기록했지만 그간 아픔을 많이 겪었다. 그만큼 노력도 더 많이 했고, 그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팀 타격이 좋지 않았는데, 건창이가 합류한 뒤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짚으며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앞으로 팀을 위해서라도 (서건창 같은) 베테랑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 기간 손가락 골절로 지난 9일 팀에 합류한 서건창은 9경기에서 타율 0.297을 기록 중이다.
서건창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했다는 그는 “책임감이 가장 먼저 드는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후배들과 함께 히어로즈의 전성기를 이끌고 싶다는 마음뿐”이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키움은 SSG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맞아 서건창(2루수)-안치홍(지명타자)-임병욱(우익수)-최주환(1루수)-이형종(좌익수)-김웅빈(3루수)-김건희(포수)-권혁빈(유격수)-박주홍(중견수) 순의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하영민이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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