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 올시즌 첫 타석에서 ‘끝내기’

2019년 입단, 2023년 정식선수

경북고 출신, 원태인이 ‘고교 동기’

늦게 피는 꽃도 충분히 아름답다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1군만 오면 위축됐다.”

경북고 출신 프로 8년차 27살 선수다. 원태인(삼성)과 프로 입단 동기다. 현재 위치는 꽤 차이가 난다. 대신 중요한 순간 제대로 터졌다. 팀 승리를 만든 끝내기 안타. 거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 KT 강민성(27)이 주인공이다.

경북고 출신 강민성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자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3년 정식 선수가 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강렬했다. 2020~2025년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때렸다.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수타자상을 받기도 했다. 올시즌은 18경기, 타율 0.368, 5홈런 14타점 기록했다. OPS가 1.140이다.

지난 3일 1군에 왔다가 11일 말소됐다. 열흘이 지난 21일 1군에 다시 왔다. 사고 제대로 쳤다. 28일 홈 LG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 터뜨리며 포효했다.

올시즌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날도 10회초 대수비로 먼저 투입됐다. 10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이 왔다. 상대 투수 김진수의 초구 커브를 때려 좌전 적시타. 끝내기 안타다.

통산으로도 안타가 딱 5개밖에 없는 선수다. 마지막 안타가 지난해 5월2일 수원 키움전이다. 이게 2025년 때린 유일한 안타였다. 거의 1년 만에 안타가 나왔는데, 끝내기다.

강민성은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다. 믿기지 않는다. 프로 입단 후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내가 지난해 많은 실패를 겪었다. 올해는 같은 길을 걸으면 안 된다. 주저하면 안 된다. ‘어차피 못 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했다”고 돌아봤다.

7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퓨처스에서는 강타자 소리 들었다. 1군만 오면 뭔가 안 됐다. 결국 ‘멘탈’이다.

그는 “지난해 기회를 꽤 많이 받은 편이다. 항상 멘탈이 문제였다.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 2군에서는 되는데, 1군만 오면 작아졌다.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 지난해 정말 힘들었다. ‘이게 한계인가’ 싶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1군에만 오면 부담감이 컸고, 압박을 느꼈다. 강한 멘탈을 갖추려 노력했다. 아직 확실하게 내 시간이 왔다고 할 수는 없다. 기다림이 길었다. 이제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팬들 응원에서 힘을 받았다. “팬들께서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고 하셨다. 팬들 덕분에 오늘 같은 날도 왔다. 계속 1군에 있으면서 필요한 순간에 대타나 대수비 나가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 꼭 우승 같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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