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은 늘 특별했다. 단순히 데뷔 첫해 주목받은 팀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다음 K팝 중심을 가장 먼저 비춰온 무대에 가까웠다.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그해 가장 뜨거운 신인을 가리는 동시에 앞으로의 판도를 가늠하는 자리로 읽혀왔다.
제32회 이후 흐름만 봐도 서가대 신인상의 무게는 분명하다. 제32회에서는 뉴진스, 르세라핌, TNX가 신인상을 받았고, 제33회에서는 라이즈와 제로베이스원이 이름을 올렸다. 제34회에서는 키키, 킥플립, 하츠투하츠가 트로피를 품었다. 최근 수상자 면면만 놓고 봐도 서가대 신인상이 한 해의 화제성을 넘어 K팝의 다음 흐름을 짚어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역대 수상 흐름은 이 부문의 상징성을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은 제23회 신인상을 받은 뒤 제27회부터 제30회까지 4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고, NCT 127 역시 제26회 신인상 수상 이후 제31회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상이 단순한 가능성의 확인을 넘어, 정상으로 향하는 첫 관문으로 읽히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제35회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경쟁도 뜨겁다. 본선 1차 투표 마감 기준 알파드라이브원이 선두를 잡았고, 아홉, 롱샷, 코르티스가 뒤를 이으며 치열한 구도를 형성했다. 선두권과 추격권의 간격이 크지 않은 흐름 속에 2위권 판세도 계속 흔들리면서, 올해 신인상 부문은 말 그대로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신인상 경쟁이 더 예민하게 읽히는 건 결국 상의 성격 때문이다. 팬들에게 서가대 신인상은 단순한 순위 싸움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처음 새기는 서가대의 기록이자 팬덤이 초반 서사를 함께 만드는 무대다. 그래서 선두 경쟁은 물론 추격권의 작은 순위 변화까지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그만큼 한 표가 주는 체감도도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신인상은 팬심만으로 결정되는 부문도 아니다. 심사위원 심사 40%, 판매량 30%, 모바일 투표 30%가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팬투표는 결과 전체를 좌우하는 절대값은 아니더라도 접전 구도에서는 충분히 판을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다. 결국 팬덤의 화력과 결집력이 순위 경쟁의 긴장감을 더욱 키우는 셈이다.
서가대 신인상은 늘 다음 시대의 얼굴을 먼저 호명해왔다. 그래서 올해 신인상 경쟁도 단순한 순위 다툼으로만 보기 어렵다. 알파드라이브원 선두 속 아홉·롱샷·코르티스가 벌이는 이번 혼전은, 결국 누가 다음 K팝 중심으로 가장 먼저 이름을 새길 것인가를 가르는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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