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악뮤 남매의 이야기가 전문가의 시선에서 다시 조명된다.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이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박사는 SNS를 통해 “짤로 살짝 보여주는 ‘유퀴즈’에서의 악뮤 모습을 보고 전체 영상을 돌려 보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동생 이수현과 오빠 이찬혁의 관계를 지켜보며 놀란 점을 밝혔다.

서 박사는 “나는 늘 수현이가 우리나라에서 노래 제일 잘하는 여자가수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찬혁이는 재능이 넘치지만 그 재능 탓인지 한끗이 아쉬운 친구라 생각했다. 그런데 찬혁이가 수현이를 동굴에서 끌어내는 이야기를 보고 놀랐다. 찬혁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 친구구나”라고 평가했다.

핵심은 ‘시간’이다. 서 박사는 “저렇게 긴 호흡으로, 충분히 기다려주면서 조금씩 수현이가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이끌어왔다니 감탄스럽다”며 “그 시간을 기꺼이 동생에게 내 준 찬혁이, 참 존경스럽다”고 적었다.

이 같은 평가는 방송에서 공개된 남매의 서사와 맞닿는다. 이수현은 슬럼프와 무기력으로 약 2년간 방에 틀어박혀 지냈고, 이찬혁은 동생을 다시 일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함께 생활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수현은 “무기력함에 저 스스로도 어느 정도 상태인지 모를 만큼 심각한 상태로 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빠가 ‘괜찮다고 말하는 게 가장 위험해 보인다’고 이야기해줬다”며 변화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이찬혁 역시 “10년, 20년 후를 생각했을 때 지금 수현이를 챙기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하며 동생을 향한 노력을 설명했다.

남매는 이후 함께 살며 운동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등 긴 시간에 걸쳐 회복 과정을 이어갔다. 서천석 박사가 주목한 지점도 바로 이 부분으로 보인다. 특별한 방법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과 곁에 있어준 시간이 변화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서 박사는 “어려움도 겪은 사람, 슬픔도 아는 사람, 그래서 더 성숙해진 사람으로 수현이가 자신을 볼 수 있게 만든 통찰력”이라며 “그것을 현실로 만든 건 함께 있어준 시간이었다”고 짚었다.

악뮤의 이야기는 관계 속에서 회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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