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어설픈 스리백은 포기하는 게 나아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모두 3-4-2-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스리백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실패다. 코트디부아르에 0-4 대패했고, 오스트리아를 상대로도 무득점에 그치며 0-1로 졌다.
결과보다 내용이 문제다. 센터백 숫자를 많이 두고도 매 경기 실점했다. 공격에 힘을 주지 못하면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센터백을 겸하는 박진섭을 미드필더로 내세우고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그나마 백승호, 김진규를 중원에 세운 오스트리아전 수비가 나았다.
홍명보호 스리백은 콘셉트 자체가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다. 현대 축구에서 스리백은 공격적인 전술로 활용한다. 좌우 스토퍼 중 한 명이 측면으로 붙어 사이드백처럼 움직이고 윙백이 올라가 포워드처럼 뛴다. 대표팀으로 따지면 김태현이나 조유민, 혹은 이한범이 이 역할을 하는 게 현대 축구 개념에 맞다.

홍명보호 스리백은 과거처럼 센터백 세 명이 한 줄로 늘어서는 데 그친다. 그저 수비수 한 명을 더 배치하기 위한 전술에 불과하다.
여기서 공격에 문제가 발생한다. 수비수 한 명을 더 배치하니 미드필드, 공격 포지션의 숫자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공간을 상대에 내준 채 전진하다 보니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코트디부아르전과 비교해서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수비가 안정을 찾았지만, 공격은 여전히 날카롭지 않았다.
스리백을 플랜A로 삼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겨우 2개월 남았다. 5월 최종 명단 확정 이후 두 차례 실전 경기를 치르고자 하나 단기간에 스리백 경기력을 개선하는 건 쉽지 않다. 이대로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스리백 훈련을 해야 할지 모른다.
홍명보호 주력 전술은 원래 4-2-3-1 포메이션이다. 선수들이 익숙하고 스리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행하기 수월하다. 홍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를 두 명 배치하기 때문에 수비 밸런스가 크게 무너질 일도 없다.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으로 하나의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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