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동점 투런포 작렬

그동안 침묵, 드디어 깼다

“꼴찌도 1등 이길 수 있어” 말 그대로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김혜성(27·LA 다저스)의 방망이가 도쿄돔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건 한 방이 가장 극적인 순간에 터져 나왔다. 그동안 침묵이 이날을 위한 초석 다지기 아니었을까. 대박이다.

김혜성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일본과 맞대결에서 3-5로 뒤진 4회초 1사 1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추격의 불씨가 자칫 꺼질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한국은 앞서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세이야, 요시다 마사타카로 이어지는 일본의 파괴력 넘치는 타선에 잇달아 홈런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다.

‘독기’ 품은 김혜성의 타격은 매서웠다. 일본의 바뀐 투수 이토 히로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5구째 실투를 그대로 잡아당겨 도쿄돔 외야 관중석 깊숙이 꽂아 넣었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고, 패색이 짙어지던 한국 응원석은 다시금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라던 경기 전 김혜성의 호언장담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준 한국 야구. 승부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기세를 탄 류지현호가 도쿄돔의 기적을 완성할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