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2006년 시작된 MBC ‘무한도전’은 2018년 막을 내렸다. 종영 이후 8년이 지났지만, 멤버 조합은 여전히 하나의 브랜드로 작동한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와 유튜브 채널 ‘하와수’가 그 조합을 다시 꺼냈다.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14일부터 ‘놀면 뭐하니?’는 고정 멤버 유재석·하하·주우재에 더해 정준하·박명수를 게스트로 합류시킨 특집을 선보이고 있다. 유재석·하하에 정준하·박명수까지, ‘무한도전’ 원년 멤버 네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 회는 ‘무한도전’의 상징적 장면을 다시 꺼냈다.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유재석·박명수·정준하가 한 팀으로 썰매에 올랐다. 과거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했던 조합 그대로다. 화면은 자연스럽게 시간의 간극을 환기했다. 과거의 도전이 현재의 체험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설 특집에서 박명수는 통제 불가 캐릭터로 폭주했다. 윷놀이가 과열되자 그는 난데없이 황금잉어 장식품을 들고 판에 난입했다. 상황과 무관한 돌발 행동, 맥락을 무시한 멘트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당황했고, 판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여기서 웃음을 완성한 인물은 정준하다. 그는 “얘를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자처하며 나섰다. 박명수를 한 팔로 제지하며 “그만”, “가만히 있어”를 외치는 장면은 단순 제지가 아니라 역할 분담의 결과였다. 박명수가 ‘폭주’라면, 정준하는 ‘관리’다.

두 사람의 호흡은 오래된 관계에서 나온다. 과장된 난동과 과장된 제지, 허우적거림과 단호한 명령이 반복되면서 일종의 리듬이 만들어진다. 유재석이 “우리 집에서 다 나가”라고 외치며 상황을 정리하려는 순간조차, 이미 이들의 케미는 완성된 뒤다.

특히 ‘무한도전’은 멤버 간 서사가 이미 완성돼 있다. 박명수의 직설, 정준하의 허술함, 유재석의 중재, 하하의 장난기가 축적된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새로운 설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시청자는 인물의 성격을 알고 들어간다. 이는 곧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다.

유튜브 채널 ‘하와수’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개설 4개월 만에 구독자 9만 명을 모았다. 대표 코너 ‘하수처리장’은 ‘무한상사’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오피스 예능이다.

수치는 곧바로 반응했다. 방송 직후 OTT 웨이브 기준 시청 시간은 전주 대비 22.6% 증가했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를 넘겼다. 이미 검증된 조합이 등장했을 때 시청자 반응이 얼마나 빠르게 반등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유튜브 반응도 빠르게 따라붙었다. 관련 클립은 업로드 직후 인기 급상승 영상 상위권에 진입했고, 주요 장면은 수십만 조회수를 단기간에 넘겼다. 유튜브 ‘하와수’ 채널은 개설 4개월만에 9만 구독자를 돌파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재소환은 통했다. 이는 과거에 머문 성공이 아니라, 플랫폼 환경이 만든 현재형 전략이다. 케미는 여전했고, 반응은 수치로 증명됐다. 남은 과제는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어떻게 지속 가능한 포맷으로 확장하느냐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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