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밀라노 코리아하우스 ‘흥행’ 이끌다

비비고 등 K-컬처에 더해 팀 CJ 최가온, 금메달까지

18일간 총 3.3만명 방문…예약 74%가 현지인

“떡국 먹고 K-뷰티 바르고 응원전까지” 눈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림픽의 승부는 빙판과 설원에서만 갈리지 않았다.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 한복판, 유서 깊은 건축·문화공간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차려진 코리아하우스가 또 하나의 ‘국가대표 무대’가 됐다. 그리고 그 무대 중심에 CJ가 있다.

CJ그룹은 대한체육회 1등급 공식 후원사이자 코리아하우스 타이틀스폰서로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여해 스포츠와 문화 양면에서 통합 성과를 이끌었다. 코리아하우스에서는 비비고·CJ ENM·올리브영이 K푸드·K콘텐츠·K뷰티를 아우르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여기에 경기장 안에서는 팀 CJ 최가온(18·세화여고)이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리아하우스 흥행에 최가온의 금빛 점프까지, 그야말로 ‘더블 골드’였다.

코리아하우스는 개막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5일부터 22일까지 18일간 운영된 코리아하우스에는 총 3만3000여명이 다녀갔다. 일 평균 1800명 이상이 방문한 셈이다. 특히 사전 예약자 분석에서 이탈리아어 사용자 74%, 영어 사용자 20%로 집계돼, 현지의 높은 관심이 수치로 확인됐다.

단순 방문이 아니다. 코리아하우스는 ‘한국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CJ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데일리케이션’ 콘셉트를 적용, 여행지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그 나라의 ‘일상’을 살아보는 방식으로 K-라이프스타일을 설계했다. 또한 비비고는 ‘매운맛’으로, 올리브영은 ‘체험’으로, ENM은 ‘포토존’으로 잡았다

현장 열기는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증명했다. 한강 편의점을 모티브로 꾸민 비비고 부스에서는 매운맛 컵 볶음면 증정이 연일 오전 중 소진됐다. 코리아하우스 홍보관 내에서 가장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공간 중 하나였다.

올리브영 부스는 ‘샘플’이 아니라 ‘체험’이었다. 립 제품을 직접 발라보는 터치업 존과 제품 증정이 결합되며 하루 종일 대기 줄이 이어졌다. CJ ENM 부스는 ‘폭군의 셰프’, ‘미지의 서울’, ‘MAMA’ 등 화제의 콘텐츠를 포토존으로 구성해 ‘찍고 공유하는’ 젊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코리아하우스에서는 국악, K-팝 댄스 공연은 물론 컬링·쇼트트랙 등 팀 코리아 경기를 함께 보는 단체 응원전이 매일 이어졌다. 설날에는 ‘한국의 날’ 행사로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이 펼쳐지며 스포츠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한 프레임 안에 담겼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팀 CJ 최가온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CJ가 2023년부터 이어온 후원은 이재현 회장의 ‘꿈지기 철학’에서 출발했다. 해외 훈련, 국제대회 출전 지원을 비롯해 2024년 부상 재활 기간에도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단기 성과가 아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장기적인 투자였다.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가온은 “CJ가 비비고 한식을 많이 보내줘서 캐리어 한 짐 가득 싸서 다닌다. 해외에서도 컨디션 조절이 잘 된다”고 말했다.

끝이 아니다. CJ는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로서 팀 코리아 전체를 뒷받침했다. 선수단 급식지원센터에 한식 식자재 30여종을 지원했다. 올리브영은 선수단 전원에게 출장·여행용 K-뷰티 키트도 제공했다.

경기력 지원과 K-컬처 확산이 한 흐름으로 이어지며, 이번 올림픽은 CJ가 그려온 스포츠-문화 시너지의 실전 무대가 됐다. 경기장 안에서 최가온의 금메달이 빛났고, 경기장 밖에서는 코리아하우스가 흥행했다. 그리고 두 장면 모두에 CJ가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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