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동윤 기자] 19일간의 일정을 마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은 역대급 ‘노골드’ 수모를 당해 국가적 쇼크 상태에 빠졌다.

현지 매체와 팬들은 이번 결과를 ‘밀라노 참사’로 규정하며 깊은 충격에 빠졌다. 경기 후 쑨룽 등 주축 선수들이 “운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단순히 운이 없었던 것이 아닌 대표팀 전체의 구조적 결함과 경쟁력 상실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힘을 쓰지 못하던 네덜란드가 갑자기 금메달 5개를 휩쓸며 성장했지만, 중국은 전술과 체력 모든 면에서 도태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쇼트트랙은 2002년 이후 6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단 하나의 금메달도 가져가지 못했다. 쑨룽이 남자 1000m에서 따낸 은메달 하나가 성적표의 전부다. 이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중국 쇼트트랙 명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쇼트트랙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서구권 국가들이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과 압도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치고 나가는데 중국은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며 세대교체와 기술 혁신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혼성 계주와 남자 계주 등 전략 종목에서의 잇따른 실수도 안일해진 중국 쇼트트랙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가리켰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도부 교체를 넘어 선수 선발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나스포츠는 “실력 차이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ldy1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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