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노르딕복합이 올림픽 존폐 갈림길에 섰다.

최근 AP 통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과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향후 올림픽에서 노르딕복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에서도 손꼽히는 극한의 스포츠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에서 특정 국가 중심으로 메달 독식 현상이 이어지는 등 흥행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번 올림픽 종합 1위를 기록한 노르웨이가 3개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선수단의 반발은 거세다.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옌스 루라스 오프테브로는 우승 직후 “많은 국가가 메달을 두고 경쟁했다고 생각한다”며 “IOC가 그 가치를 알아봐 주기를 바란다”고 노르딕복합 존폐 위기에 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체코의 얀 비트르발도 “노르딕복합은 아름다운 스포츠”라며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자체도 흥미롭고, 선수들도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올림픽에서 퇴출당하기엔 아까운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쟁점은 또 있다. 1924년 첫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노르딕복합은 현재까지 여성 종목이 없는 유일한 종목이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도 꾸준히 올림픽 참가 권한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선수 출신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복합 디렉터 라세 오테센은 “존속한다면 남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며 “남자만 유지하거나, 남자를 제외하고 여자를 추가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세 차례 올림픽에서 관중 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도 인정했다.

AP 통신은 “최근 올림픽에서 노르딕복합 금메달은 노르웨이와 오스트리아, 독일, 일본이 나눠 가졌다”며 “이번 대회에선 독일과 일본이 선두로 출발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핀란드는 개인전 동메달 2개와 단체전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핀란드의 에로 히르보넨은 “경쟁에서 우리의 역할을 다했다”며 “재미있는 경기들이 펼쳐졌다. 자국에선 큰 관심을 받았는데, 그 점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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