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동윤 기자] 중국 대표팀을 선택해 화제를 모은 미국 태생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길에서 폭행을 당하고 더 나아가 살해 협박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거리에서 물리적 공격을 당해,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며”며, “살해 협박도 받아 봤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활동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2022년)을 앞둔 2019년 어머니의 조국인 중국 대표팀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이 결정으로 미국 내에서 상당한 비판 여론이 형성돼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아이링은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면서도 미국에서 생활을 이어나갔고 2022년에는 미국 명문인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일부 학부모와 중국계 미국인들이 구아이링의 입학을 막기 위한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구아이링은 프리스타일 스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 한 개를 목에 걸었고,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선 은메달 두 개를 챙겼다. 프리 스키 종목 전체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구아이링은 미국 태생으로 중국 대표팀을 선택함으로써 연간 2300만달러(334억원) 이상의 막대한 마케팅 효과도 거두고 있다. 게다가 구아이링은 중국 정부로부터 두둑한 지원금도 챙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구아이링과 중국을 대표해 뛰고 있는 미국 출신 피겨스케이팅 선수 주이(베벌리 주)가 지난해 베이징시 체육국으로부터 660만달러(95억8000만원)를 받았고, 지난 3년 간 두 선수에게 지급된 액수가 1400만달러(20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구아이링은 스포츠 스타로서 중국을 대표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은 복수 국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귀화’하지는 않았고, 구아이링도 국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2022년 베이징 올핌픽 당시 구아이링은 국적 문제에 대해 “나는 스스로를 미국인만큼이나 중국인이라고 느낀다”며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다.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준 두 나라 모두에 늘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ldy1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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