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빙상의 들러리였던 설상, 당당히 주인공이 됐다.”
1980~1990년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로 활약한 대한체육회 김나미(55) 사무총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신화’를 일으킨 후배 활약에 감격해하며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 총장은 13일 자기 SNS에 ‘1990년대 초 한국에 스노보드라는 단어조차 낯설던 시절 우리는 작은 꿈 하나로 시작했다. 스노보드연맹을 설립하며 나는 국제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국제연맹에 가입하면서 일본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스노보드를 차에 싣고 용평리조트에서 라이딩했을 때 사람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스포츠가 얼마나 자유롭고, 매력적이며,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최가온 선수가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그것도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눈에서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빙상의 들러리처럼 여겨진 설상이 당당히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됐다’고 감격해했다.


김 총장은 ‘친정인 스키협회에서, 내가 함께 땀 흘리던 그 자리에서 사랑하는 후배들이 세계 정상에 섰다. 이보다 더 자랑스럽고, 이보다 더 행복한 날이 또 있을까. 여러분이 해냈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다.

지난해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에서 여성 최초로 행정을 총괄하는 직책에 앉은 김 총장은 선수 은퇴 후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가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한국을 떠나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바이애슬론 세계챔피언 출신인 독일인 남편 요른 볼슐래거와 한식당 ‘볼킴(Woll Kim)’을 운영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취임을 앞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사무총장직 제안을 받고 행정가로 돌아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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